에너지공사 풍력단지 운영 행원·동복·가시리 중 1곳 유력...'글로벌 에코 플랫폼'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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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에코 플랫폼 제주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한 (주)LG 하현회 대표이사-원희룡 제주지사-한국전력 조환익 대표이사
LG그룹이 '글로벌 에코 플랫폼 제주' 사업에 3조원의 투자계획을 밝힌 가운데 2016년 한국전력과 공동으로 '에코타운'을 건설한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8일 오전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대표이사, 하현회 (주)LG 대표이사와 함께 '글로벌 에코 플랫폼 제주' 사업의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글로벌 에코 플랫폼 제주는 제주도 신재생 발전 인프라 구축 및 전기차 확산 사업 등을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으로 융합하고, 시너지를 창출함으로써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차로 100% 전환해 제주를 '탄소없는 섬'으로 만드는 프로젝트다.

제주도와 LG그룹은 지난 5월26일 1단계로 이미 업무협약을 체결, 2030년까지 LG가 3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LG는 LG화학, LG전자 등 그룹 계열사들이 제주에서 급속충전기, 태양광, 연료전지, ESS(에너지 저장장치), 연료전지 등의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제주도는 이번 업무협약에 한국전력이 참여함에 따라 제주도-한국전력-LG가 예비타당성조사를 거쳐 사업을 전담할 민관 합동의 특수목적법인(SPC)를 설립할 예정이다.

특히 한국전력의 참여로 신재생 발전, 전기차 인프라 확산 및 기존 전력망과의 연계 측면에서 국가기간 전력망 사업자인 한전의 기술과 노하우가 '글로벌 에코 플랫폼 제주' 구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전은 현재 가파도를 비롯해 가사도, 울릉도 등 국내 도서지역에서 친환경 에너지 자립섬 조성 및 차세대 에너지 저장장치(ESS)에 대한 실증사업을 벌이고 있다.

제주도는 글로벌 에코 플랫폼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내년에 한전, LG와 공동으로 신재생에너지 완결형 마을인 '에코 타운'을 구축할 계획이다.

에코 타운은 2030년 완성을 목표로 하는 에코 플랫폼 제주의 축소판으로, 에너지 신기술이 집결된 성공사례를 작은 규모지만 조기에 만들어 전체 사업의 기반으로 삼을 예정이다.

에코 타운은 풍력으로 생산된 전력을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저장해 필요할 때 사용하고, 신재생에너지의 생산-저장-사용과 전기차 인프라를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제어할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 '에코 타운'에는 15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시간당 1.5메가와트(MW) 규모의 ESS가 설치돼 야간에 풍력으로 발전된 전력을 저장해 주간에 활용하게 된다.

또 환경에 따라 조도를 자동으로 조절하고 방범 CCTV까지 갖춘 고효율 LED 스마트가로등, 개별 가정 내 전력사용량을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스마트미터, 태양광발전과 에너지 고효율 건축자재를 적용한 친환경 건물 및 에너지 통합 운영센터도 구축된다.

에코 타운 조성 예정지는 제주에너지공사가 운영하는 풍력발전단지가 있는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와 동복리,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3개 마을 중 1곳이다. 

이들 3개 마을 중 1곳을 내년에 우선 선정해 '에코 타운'으로 지정한 후 여러 지역으로 확산시켜 글로벌 에코 플랫폼 사업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3개 마을은 이미 풍력발전기가 설치돼 있기 때문에 '에코 타운' 조성 비용으로 30억~40억원 정도의 비용만 들이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해 글로벌 에코 플랫폼 제주 사업에 제주 중소기업의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충북 등 타지역의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개발 중인 에너지 기술 및 제품도 제주를 테스트베드로 삼아 검증 및 적용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이번 사업이 정부 및 자치단체, 한국전력, 민간기업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세계 최대-최고의 에너지 자립섬 사업 모델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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