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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운영위원회 긴급간담회 “의회가 의장 혼자 위한 기관이냐” 성토
감사위원 추천 제도개선 밀실서 뚝딱? “담당간부 인사 조치해야”파문

제주도의회 의원들이 구성지 의장의 의회운영 방식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하기 시작했다. 사실상 “의회를 의장만을 위한 기관으로 전락시켰다”는 불만으로, 일부는 의장의 처신 문제까지 제기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예상된다.

제주도의회 운영위원회(위원장 이선화)는 8일 오후 긴급 간담회를 갖고, 구성지 의장의 최근 행보를 ‘독단적 행태’로 규정하고 이에 따른 후속 조치방안을 세우기로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선화 위원장(새누리당)을 비롯해 박원철 농수축경제위원장, 김명만 환경도시위원장, 안창남 문화관광스포츠위원장(이상 새정치민주연합), 현정화 보건복지안전위원장(새누리당), 현우범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참석했다.

간담회 소집을 요청한 안창남 위원장은 “최근 의회의 위상이 말이 아니다. 이런 마당에 의회 내부운영도 의장 중심으로 독단적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안 위원장은 지난 8월24일 열린 333회 임시회 폐회 중 의회운영위원회 회의에서도 의회가 추천한 감사위원의 보조금 비리연루 사건과 관련해 “사태가 이 정도 되면 (의회가 추천을) 철회해야 하는 것 아니냐. 아무런 문제제기를 하지 않는 것은 의회 스스로 발목을 잡는 것”이라며 해당 감사위원을 추천한 구성지 의장을 겨냥한 바 있다.

안 위원장은 이날도 “의회 내부에서 이뤄지는 일들에 대해 해당 상임위원장이 전혀 알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추진되고 있다. 의회가 의장 1명을 위해 존재하는 기관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의원들 사이에 있지도 않은 얘기가 마치 내부에서 정리된 얘기처럼 바깥으로 잘못 알려지고 있다. 의장 개인의 생각이 마치 의회 전체의 생각인 것처럼 비춰지는데, 전혀 사실과 다르지 않나”라고 구 의장을 겨냥했다.

이선화 위원장도 “의원사업 예산이 없어질 때는 침묵했던 구 의장이 자신의 지역구 예산이 사라졌다고 해서 문제의 소지가 될 법한 발언을 한 것은 적절치 못한 처사였다”고 비판했다.

구 의장이 최근 노인의 날 행사장에서 원희룡 지사를 겨냥해 “표로 심판받게 해야 한다”고 언급했던 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 감사위원회 감사위원을 의회 몫으로 추천하는 것이 의장 독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 위원장은 “의회 몫으로 추천하는 감사위원이 3명이다.추천제도 개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의장은 의원들과의 공론화 대신 사무처 직원과 일방적으로 개선방안을 마련했다. 의회운영위원회를 무력화시키는 처사”라고 성토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해당 간부에 대해 인사 조치를 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운영위원은 아니지만 A의원은 “지금까지 의회운영과 관련해 이처럼 의장 혼자서 독단적으로 좌지우지한 적이 없다.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는 의장에 대한 불신임 얘기까지 나오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B의원도 “공무원 출신이어서 그런지, 의회 운영이 41명의 독립기관을 지원하는 방식이 아닌 의장 중심으로 운영하려는 것 같다. 밖으로는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하면서 정작 의회 내부는 불통의 끝판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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