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제주나눔대축제 ‘북적북적’…나눔버거부터 콩 기부탑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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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제주도와 제주도사회복지협의회 주최로 열린 2015제주나눔대축제. 이날 행사장에서 만들어진 '나눔비빔밥'을 500여명이 나눠먹었다. ⓒ 제주의소리

화창한 한글날, 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이들이 모여 한바탕 신나게 웃고 떠들었다. 의미와 흥미 두 가지를 모두 잡으려는 특별한 축제다.

제주도가 주최하고 제주도사회복지협의회(회장 고치환)가 주관하는 ‘2015제주나눔대축제’가 9일 제주시 삼도2동 이마트 제주점 야외주차장에서 열렸다.

‘나와 우리를 위한 최선의 선택, 나눔!’이라는 주제로 일상 속에서 실천 가능한 다양한 형태의 나눔과 기부문화를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췄다.

30여개의 사회복지시설과 단체, 기업체, 자생조직들이 참여해 ‘나눔과 기부’를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과 부스들을 운영했다. ‘나눔과 기부’가 사실은 우리 가까이에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알리기 위한 기획이다.

정오가 되자 행사장이 갑자기 분주해졌다. 족히 지름이 2m는 넘어 보이는 커다란 나무 그릇이 등장하고 자원봉사자들 손에 대형 주걱이 쥐어졌다. 미리 준비한 싱싱한 재료가 얹어지고 순식간에 500인분의 비빔밥이 만들어졌다. 밥을 서로 나눠먹으며 ‘함께한다’는 의미를 공유하기 위한 이벤트다.

젓가락으로 옮긴 콩으로 기부탑을 만들어 이를 도내 아동복지시설에 나눠주는 ‘콩투게더’도 가족 나들이객의 인기를 끌었다. 이 프로그램을 준비한 제주아이사랑협의회의 이성경 사무국장은 “건강식품 ‘콩’으로 아이들에게 재미있게 ‘나눔’의 의미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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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제주도와 제주도사회복지협의회 주최로 열린 2015제주나눔대축제. '콩투게더'에 참여한 한 어린이. ⓒ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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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제주도와 제주도사회복지협의회 주최로 열린 2015제주나눔대축제. 플로베의 '나눔카페' 부스. ⓒ 제주의소리

직접 햄버거 10개를 만들고 5개는 참가자가 갖고 나머지 5개는 노숙인희망상담센터 등 제주지역 사회복지시설에 돌아가는 ‘나눔버거 만들기’, 기부된 책으로 꾸며진 ‘나눔도서관’, 아름다운가게의 ‘나눔장터’, 제주도농아복지관이 준비한 뮤직시트와 수화노래방 체험, 플로베의 ‘나눔카페’, 제주아이사랑협의회의 ‘나눔가족 문패만들기’, 제주장애인인권포럼의 유니버셜디자인 알리기 등 ‘나눔’을 매개로 한 다양한 부스들이 방문객들을 반겼다.

남편, 아들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전혜연(36, 제주시 노형동)씨는 “앞으로 제주 전역에 이런 나눔축제가 많이 열리고, 또 널리 알려졌으면 더 의미가 풍성해질 것 같다”며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 휴일에 유익한 나들이를 한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고치환 제주도사회복지협의회장은 “누군가는 높고 누군가는 낮은 게 아니다. 나눔을 통해 동질성을 회복하자는 뜻이 있다”며 “‘나눔’은 제주의 수눌음, 조냥정신과도 맞닿아 있다. 제주도민들이 모두 한 마음으로 함께 화목하게 살아가기 바라는 마음에서 축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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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제주도와 제주도사회복지협의회 주최로 열린 2015제주나눔대축제. ⓒ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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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제주도와 제주도사회복지협의회 주최로 열린 2015제주나눔대축제. '나눔버거 만들기' 프로그램 참가자들. ⓒ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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