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총동문회 행사차 제주 방문...역사교과서 4.3왜곡 우려에 “걱정 말라” 큰소리 

제주를 찾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최근 불거진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과 관련해 “제주4.3 역사는 절대 왜곡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1일 오후 3시15분쯤 원희룡 제주도지사, 이연봉 새누리당 제주도위원장 등과 제주분마이호랜드에서 열린 ‘2015 코릿 페스티벌 in JEJU’에 참석해 이 같이 밝혔다.

제주4.3역사 왜곡 우려에 대해 김 대표는 “절대 왜곡되지 않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제주에서 각계로 확산되고 있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움직임에 대한 진화에 나섰다.

제주에서는 종교계와 4.3유족, 시민사회 등 46개 단체가 모인 ‘화해와 상생 4.3지키기 범도민회’가 구성돼 운영에 들어가는 등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목소리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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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일 오후 3시15분쯤 제주분마이호랜드에서 열린 ‘2015 코릿 페스티벌 in JEJU’에 참석해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에 따른 4.3역사 왜곡 우려에 "걱정하지 말라"며 지역 사회의 우려를 일축했다.

범도민회는 지난 30일 기자회견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 등 국론 분열에 깊은 우려를 표시하고 “4.3역사의 진실마저 왜곡하려는 계책이라면 과감히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이어 “2008년 국방부는 4.3을 좌익반란으로 규정하고 교과서에 4.3역사 부분을 개정하도록 의견을 제출한 사례가 있다”며 “일부 보수단체도 끊임없이 4.3역사를 왜곡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일부 보수단체는 제주4.3사건진상규명 및 희생자명예회복위원회를 상대로 희생자결정 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하고, 일부는 제주도를 상대로 4.3전시금지청구 소송을 내기도 했다.

서울행정법원에서 진행중인 희생자결정 무효확인 소송의 경우 원고인 보수측은 로펌을 소송대리인으로 꾸리고 적극 대응한 반면, 정부는 달랑 공무원 4명만 지정하면서 4.3단체의 반발을 샀다.

올해 1월에는 행정자치부 정재근 차관에 이어 정종섭 장관까지 제주4.3사건 희생자 재심의 검토 의향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4.3희생자 유족회와 관련 단체들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4.3 왜곡 우려를 일축한 김무성 대표의 경우 지난 4월3일 열린 제67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에서 4.3재심사에 대해 “그건 진상조사위원회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며 즉답을 피해갔다.

반면 당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4.3의 정당한 평가가 이명박 정부 이후 훼손되려는 움직임이 있다. 우리당은 그런 움직임(4.3재심사)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양대학교 경영학과 출신인 김 대표는 한양대 총동문회에서 마련한 ‘세계 한양인의 밤’ 행사 참석차 31일 제주를 찾았다. 

1일 오전에는 원 지사와 한라산을 등반했다. 오후 3시에는 ‘2015 코릿 페스티벌 in JEJU’을 방문하고, 오후 6시에는 메종글래드제주 호텔에서 열리는 ‘세계 한양인의 밤' 행사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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