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갤러리 제라진, ‘탐라의 탐나는 그림책’展 28일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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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민들이 직접 자신의 이야기로 엮은 그림책들이 세상의 빛을 본다.

오는 28일부터 내년 3월 5일까지 제주시 삼도2동 그림책갤러리 제라진에서 ‘탐라의 탐나는 그림책’ 전이 열린다. 전문작가가 아닌 평범한 시민들이 만든 그림책과 함께 이를 완성시키기까지의 각종 아카이브 자료, 책의 내용을 입체 설치물로 표현한 작품을 선보인다.

그림책 문화운동을 펼치고 있는 시민단체 그림책미술관시민모임 제주는 지난 5월부터 그림책 강연과 그림책 창작 워크숍을 진행했다. 강연과 워크숍은 제주문화예술재단의 우수기획프로그램으로 선정된 ‘제주를 말하다 제주를 그리다’를 통해 이뤄졌다.

그림책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강연에는 김장성(그림책 작가), 김태권(만화가), 김지은(어린이책 평론가), 신수진(어린이책 기획자), 정순희(그림책 작가), 권문희(그림책 작가), 서현(그림책 작가)이 나서 깊고 다양한 그림책의 세계를 맛보게 했다.

창작 워크숍에는 중학생부터 84세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제주도민 30여명이 참가했다. 전문적인 글쓰기와 그림 그리기를 해본 적 없는 시민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는 일을 돕기 위해 그림책 작가, 동화 작가, 방송 작가 등 제주 지역 예술인들이 자문단으로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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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탐나는' 안희영 작.

평범한 시민들이 만들어 낸 그림책의 내용은 잊혀져 가는 제주의 생활사,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 제주 옛노래,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고픈 마음 등 제주도에 살고 있는 사람들만이 펼쳐낼 수 있는 독특한 소재들을 담은 것이 많다.

그림책 창작에 전념할 수 있었던 시간은 3개월이 안 될 정도로 짧았지만, 시민들은 놀라운 집중력과 열정으로 그 질과 양에서 전문 작가들까지도 깜짝 놀라게 할 만한 실력을 보여줬다는 후문이다.

제라진 관계자는 “이 그림책들은 제주의 지역성을 잘 담아내면서도,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매체인 ‘그림책’답게 재미, 공감, 감동의 요소가 가득하다”고 평했다.

전시 오프닝은 오늘 28일 오후 4시다.

문의=그림책갤러리 제라진(064-757-2014, gerazine.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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