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보고] 고태민 의원 "꼼수 쓰지 말라" vs 문순영 국장 "주민이 원해서 현지시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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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태민 의원-문순영 국장
음식물폐기물처리장 입지가 6년째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제주시 애월읍 출신 도의원과 국장이 설전을 벌였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김명만 의원)는 24일 오후 2시 제주도 환경보전국을 상대로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추진상황' 특별보고를 받았다.

이날 쟁점으로 떠오른 것은 매립장과 소각장이 아닌 '음식물폐기물처리장'이었다.

매립장과 소각장은 구좌읍 동복리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로 확정됐지만 음식물폐기물처리장은 북촌리 주민들의 반대로 아직까지 입지가 결정되지 않았다.

고태민 의원은 문순영 환경보전국장이 애월읍에 음식물폐기물처리장을 유치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고 의원은 "2009년 확정된 사업이 6년 동안 추진 못한 이유가 뭐냐"며 "저도 공직을 했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특별감사를 통해서 밝혀져야 한다"고 음식물폐기장 입지 선정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했다.

실제로 제주도는 음식물폐기물처리장 입지를 선정하지 못해 올해 국비 29억6000만원을 반납했다.

고 의원은 "제주도는 환경자원순환센터로 광역화하면서 음식물폐기물처리장 입지선정을 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안됐다"며 "지난해에도 제주시 책임지고 하겠다고 했는데 물건너 갔다"고 꼬집었다.

고 의원은 "공개로 추진했지만 봉개동과 조천읍에서 반대해서 무산된 바 있는 제3 후보지도 이런 식으로 할 것이냐"고 따졌다.

문 국장은 "추진 방향과 관련해 지원지침을 만들겠다. 우선 제주도의 목표는 북촌리에서 유치하는 것이 목표"라며 "만일 (북촌리가) 안되면 지침 지원 근거 마련해서 전도를 대상으로 공모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갑자기 고 의원이 문 국장을 향해 '꼼수'를 쓰지 말라고 공격했다.

고 의원은 "도에서 꼼수를 부리고 있다. 음식물폐기물 처리장 입지와 관련해서 애월읍 문 국장 고향 주민들을 상대로 선진지 시찰을 하고 있다"며 "특정지역 주민들을 그런 식으로 현지 시찰을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국장은 "무슨 꼼수를 부리고 있느냐"며 항변한 뒤 "한림읍 월림리도 다녀왔고, 사업도 설명하기 위해 주민들에 대해 현지시찰을 준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고 의원은 "공모기준과 계획을 발표해서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설명하고, 현지 시찰을 공개적으로 해야지 왜 숨어서 하느냐"며 "대규모 사업을 개인 입장에서 추진하느냐"고 질타했다.

문 국장은 "숨어서 추진하는 게 아니다. 원하는 지역에서 설명하고 있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고 의원은 "그 분들이 원해서 하는 것이냐"며 "모든 것은 공개·투명한 절차에 의해 해야 한다. 특정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물밑작업을 해선 안된다"고 몰아붙였다. 

문 국장은 "조천리나 북촌리 주민들도 다녀왔다. 현지 시찰을 하면서 폐기물처리장 사업 설명도 했다"며 "공모를 하기 전에 정확한 정보를 알려준 것"이라고 답변했다.

고 의원은 "폐기물처리장 시설을 위해 추진하는데 읍장도 모르고, 시장도 모르고, 해당 도의원도 모르게 추진하느냐"며 "이런 꼼수로 일을 처리하면 안된다"고 공격했다.

문 국장은 "공식적으로 현지 시찰을 하는 것으로 제 개인적으로 일을 처리하지 않았다"며 "꼼수도 아니고, 마을 이장도 함께 했다"고 설명했다.

고 의원이 문제제기한 지역은 문 국장의 고향인 애월읍 봉성리다. 문 국장이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 음식물폐기물처리장을 봉성리에 유치하려고 물밑작업을 한 게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음식물폐기물처리장 사업은 총 사업비 780억원(국비 546억원, 지방비 234억원)을 투입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설치할 예정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입지선정이 안돼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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