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C대학생아카데미] (11)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

국내 최고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가 탄생할 수 있었던 비결은 '끝없는 도전'이었다. 제주 출신으로 입지전적인 기업가 자리에 오른 강태선 블랙야크 대표는 청년 시절이나 지금이나 ‘도전’이다.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이 24일 ‘JDC대학생 아카데미’ 열한 번째 번째 강사로 나서 ‘오늘도 도전이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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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이 24일 제주대학교에서 열린 JDC 대학생아카데미에 강사로 나섰다. ⓒ제주의소리

제주 서귀포시 예래동이 고향인 그는 한라산을 제집처럼 드나들며 자랐다. 20대에 무작정 상경했다. 어려서부터 등산을 좋아했던 그는 정작 마땅한 등산장비를 구하기가 어려워 직접 만들 궁리를 했다. 몇 번 시행착오를 거듭하니 그럴싸한 물건이 됐다. 2년 동안 동대문시장에서 장사하는 방법을 배우고 3.3㎡(1평) 짜리 점포를 얻은 것이 글로벌 브랜드 블랙야크의 시작이었다. 

여태껏 그는 수도 없이 ‘미쳤냐’는 소리를 들으며 오늘에 이르렀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실패를 거듭할수록 성공에 가까워진다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강 회장은 “실패를 거듭하더라도 포기는 말아야 한다. 실패가 두렵더라도 계속 가다보면 배짱도 생기고 자신감도 생기고 하려는 의욕도 생긴다. 특히 유형의 자산보다 무형의 자산 지식과 경험을 많이 가져라. 그러면 실패 확률은 줄어든다. 두려움도 줄어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세상은 문밖에 있다’는 블랙야크 광고 카피를 소개하며 말을 이어갔다. 자신이 택한 진로도 ‘아웃도어’, 문 밖이라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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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이 24일 제주대학교에서 열린 JDC 대학생아카데미에 강사로 나섰다. ⓒ제주의소리
강 회장은 “여러분들의 세계는 문 밖에 있다. 안에서 보면 안에서 볼수록 생각이 좁아진다. 밖으로 나가면 나갈수록 넓어진다. 여러분들이 제주도에 살고 있지만 제주도만 생각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1950, 2750, 8848. 그가 자신을 소개할 때 늘 떠올리는 숫자다. 각각 한라산과 백두산, 에베레스트의 높이를 뜻한다. 한라산에서 태어나서, 백두산의 정기를 받아, 에베레스트까지 갔다는 것이다. 

강 회장은 “지난해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블랙야크가 매출로 1등이다. 국내선 대표 브랜드가 된 것이다. 중국, 유럽, 미국을 겨냥한 글로벌 전략은 각각 다르다. 아시아는 한류를 활용하고 유럽은 테크놀로지, 북미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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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이 24일 제주대학교에서 열린 JDC 대학생아카데미에 강사로 나섰다. ⓒ제주의소리

지난 1998년도 중국에서 ‘블랙야크’ 1호 북경점을 냈을 때에도 그는 어김없이 미쳤다는 소리를 들었다. 개업 후 3개월 동안 물건 하나 판 것이 고작일 정도로 반응은 미미했다. 뾰족한 수를 찾아야 했다.

그가 비화를 털어놨다. 중국에서 성공 전략을 짜다 보니 사람이 가장 약이 오르는 것이 바로 자존심 ‘싸움’이라는 것이 떠올랐다. 그래서 신문에 ‘블랙야크는 만리장성을 지킨다’고 실었다. 결과는? 이것이 통했다. 중국인들 사이에서 난리가 난 것이다. 니들이 뭔데 만리장성을 지키느냐며 화제를 모으는데 성공했다. 

강 회장은 “그래서 우리는 형제나라이니 같이 만리장성을 지키자고 제안했고, 블랙야크‘가’ 아닌 블랙야크‘도’ 만리장성을 지키자고 카피를 수정하며 중국인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토씨하나만 바꿨는데 중국인의 마음을 사게 된 것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쓰레기통을 천 개를 사서 만리장성 곳곳에 갖다놓으며 블랙야크의 이미지를 심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 가서 시간이 날 때면 만리장성에 들른다. 직접 쓰레기를 줍는다. 중국 유수 언론에 뉴스로도 다뤄지고 입소문이 나면서 입지를 굳히게 된 것이다. 중국에도 300개에 달하는 매장으로 분화됐다.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아웃도어 시장의 본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미국, 독일, 스위스, 이탈리아, 터키에도 속속 진출하며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ISPO(세계아웃도어박람회)에 참가하기 시작했다. 이듬해인 2013년엔 2300개 업체 중 블랙야크 제품이 아시아 최고의 제품을 수상했다. 2014년엔 전 세계 아웃도어 브랜드 중 최초로 프리미엄 브랜드 전시관 비전 홀(Vision Hall)에 입성해 아르마니, 보그너 등 명품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강연 내내 그는 ‘도전’을 끊임없이 되새겼다. 

강 회장은 “우리는 정말 문밖으로 나가야 한다. 그리고 꿈을 꿔야 한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 실패하면 할수록 배짱이 생긴다. 실패할 확률이 줄어든다. 이 젊은 패기에 뭐가 무서워서? 이 살기 좋은 세상에 두려울 게 없다. 덤벼라. 실패는 내가 성장하는 길목에 있는 한 획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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