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제2공항이라는 것은 드라마에 비유하면 마치 1편을 감동적으로 보고 더욱 기대하며 제2편을 맞이하는 것과 같은 마음일 것으로 생각된다. 이에 대한 생각이 다를 수도 있을 것이나 필자는 항공과 관광분야에서 일하고 항공경영과 제주관광을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제주 제2공항과 관련하여 소견의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

제주 제2공항이 개항하면 그야말로 제주 전체에 새로운 변화가 나타날 것이다. 제주 제2공항 시대에 발생되는 경제적 효과, 고용과 부가가치 창출 효과, 제주민의 문화와 삶에 미치는 영향, 제주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순기능과 역기능적인 측면을 잘 관리해야 하므로 이슈들에 관하여 연구와 논의가 이어지겠으나 저는 항공과 관광을 중심으로 의견을 피력하고자 한다.

제2공항의 특성

공항의 구조적 특성은 허브(Hub)와 스포크(Spoke)로 나누는데 허브 공항은 중심축의 항공노선 역할을 하는 공항으로서 간선노선과 지선노선이 다각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공항이며, 스포크 공항은 지선노선으로 연결된 공항이다. 제주 제2공항은 국내와 외국에서 제주를 잇는 항공노선이 연결될 경우 제주가 최종 목적지인 직선(Direct)공항이라는 특성을 갖게 될 것이다. 제주 제2공항에 도착하는 여객은 제주가 최종 목적지이므로 다른 노선으로 환승하는 여객이 없는 직선노선으로 운항하게 되는 특성을 갖게 될 것이다.

공항의 입지에 관하여는 항공운항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운항이며 결항과 지연이 적어야 하므로 안개와 바람 등 기상조건 그리고 지형을 최우선으로 검토하여야 하므로 과학적인 데이터를 가지고 분석하였을 것이다.

항공운항은 계기비행(IFR)을 하며 항공로 지시 수단으로는 초단파 全方向 무선표지(VOR)시설과 無指向性 무선표지(NDB)시설을 사용하여 항공기에 비행코스를 알려 주며 착륙을 위한 착륙원조시설인 계기착륙장치(ILS), 마이크로파 착륙장치(MLS)시설이 있지만 이륙, 착륙시에는 시계비행(VFR)을 하며 시정(視程)이 5Km 정도는 되어야 하므로 안개가 적은 지역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바람의 강도와 방향, 空域도 공항건설과 활주로 방향에 중요한 고려 요인이 되었을 것이다. 그 외로 지역의 위치, 균형발전, 건설비용, 공항의 규모, 지역민들의 분포도, 관광과의 연결성, 육상 교통망 등도 검토 요인이 될 수 있었을 것으로 본다.   

지역주민들과의 소통

지역민들에게는 공항이 건설됨으로써 발생되는 인근지역의 지역발전, 경제효과, 관광발전 등의 순기능적 측면도 있고 특히 활주로 이착륙 방향에 있는 마을에는 소음문제, 이착륙이 이루어지는 Air Side부근에는 개발이 제한되어 토지 활용 제한 등의 문제가 발생하므로 이에 대한 합리적인 대책을 마련하여 객관적이고 근본적인 해결점을 찾아야 할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점차적으로 친환경적 항공기(저소음항공기)가 출현할 것으로 예측하지만 우선 피해를 입는 지역주민들에게 어떻게 보상하느냐가 중요한 과제가 된다. 이러한 문제에 대하여 민과 관의 쌍방향적 대화와 의견을 수렴하여 피해를 보는 주민들 모두에게 공평한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일례로 항공 요금 할인, 공항료 면제 등은 지역민들의 항공이용률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공평한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되며 소음을 최소화하는 기술적인 방법, 소음 또는 다른 피해에 대한 과학적이며 실제적인 검증, 경제적인 보상방법, 지역민들에게 경제적인 편익을 공평하게 제공하는 방법, 이주를 자원하는 경우에는 합당한 이주지원 방법 등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공항과 항공사와 여행객

공항은 항공사와 여행객들이 가장 큰 고객이다. 항공사는 많은 여행객들을 제주로 운송하는 데 넉넉한 시간대(Slot)에 공항을 이용할 수 있어 항공운항에 많은 도움을 받게 된다. 공항은 항공사로부터 이용료를 받아 큰 수입을 얻으므로 공항과 항공사는 서로 협력하며 수입을 창출한다. 여행객들은 다수 항공사들이 제주노선에 다양한 시간대에 운항하므로 보다 저렴한 운임으로 항공여행을 즐길 수 있다. 다만 공항과 항공사는 이들 이용객들이 많이 이용할 수 있게 적정한 이용료를 책정해야 한다.

제주지역은 여름철에 태풍이 부는 지역이므로 항공사는 기상의 조건(Big Data)을 미리 알아서 항공기 출·도착이 어려운 날에는 미리 예약을 받지 않거나 고객들에게 결항을 통보하는 등 날씨 경영을 하여야 할 필요가 있다. 태풍 전 후에 도떼기시장과 같은 공항이 되지 않게 예약을 조절하며 제주 숙박업소와 관광업체도 연계하여 경영할 수 있게 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공항은 각종 사업자(Concessioner)들이 영업할 수 있게 하여 비항공 수입원을 창출하며 이들 역시 중요한 파트너가 된다. 그러므로 항공사와 여행객들이 많이 이용하게 공항을 운영하여야 하며 공항 내 각종 영업장들의 배치도 여행객들이 이용하기 편리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공항과 항공사와 여행객, 공항 내 영업자들은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면서 상생하는 관계이므로 甲乙 관계가 아닌 관계속의 협력이 지속되어야 한다. 

에어시티 관련

공항인근에 공항복합도시인 에어시티를 조성하는 것은 제주발전과 연계할 거점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며 에어시티의 가장 큰 목적은 공항으로 인하여 피해를 입는 지역 주민들에게 도움을 주고자하는 것이라고 한다.

일각에서는 에어시티에 대하여 불필요하다고 하며 그 이유는 제2공항을 연결하는 광역 교통망이 형성되면 제주지역 어느 곳이나 소요시간이 얼마 되지 않게 되는데 에어시티가 필요하겠느냐며 외국에서도 성공한 사례가 없다고 주장한다.

여기에서 우리가 생각해 봐야 할 점은 외국 공항의 경우 대부분 대도시 외곽에 위치하고 있는 데 그들 공항에 도착하는 여행객들은 공항에 도착하여 바로 도시 중심지역으로 가서 비즈니스를 하거나 관광을 시작하는 패턴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제주에 오는 여행객들은 거의 대부분이 관광객(80%)이며 이들은 공항도착 후 바로 관광을 시작하므로 일부러 제주시나 서귀포시로 가서 관광을 시작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공항인근 에어 시티에서 여장을 풀고 관광을 시작하는 여행객들도 있을 것이다.

제주관광의 특성이 지역별로 뚜렷한 특성을 갖게 되면 여행객들이 관광목적에 따라 제주시, 서귀포시, 중문 관광단지, 에어시티, 해안지역, 산간지역으로 분산될 수 있을 것이다. 제주 관광이 제주 전체 지역으로 균형 있게 이루어진다면 원활한 관광흐름이 이어질 것이다.

에어시티는 규모를 어느 정도 할 것인지,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지 연구를 통하여 공공에서 주도적으로 하겠지만 특히 제주 특산물, 제주 상징물, 기념품 판매, 식사, 각종 편의시설, 금융업무, 숙박 등이 가능하게 될 것이 예상되므로 제주 지역 관광의 특성으로 볼 때 여행객들과 지역주민들에게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제주관광 형태 관련

제주의 관광지는 각 지역에 산재되어 관광지와 관광시설물을 둘러보는 관광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체재도 2박 3일 이내가 60%정도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대부분이 주마간산격의 관광을 하고 있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청정자연을 찾는 추세인데(Green Nomad) 제주 자연의 맛과 제주 문화의 맛을 보면서 삶의 질을 높여 활력을 찾는 관광이 되게 제주관광을 좀 더 자연스럽고 정감 있게 꾸며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제주의 지역별 관광의 특색을 살려 제주시 동부지역, 서부지역, 서귀포시 동부지역, 서부지역 그리고 해안지역, 한라산 중산 간 지역 등 특색을 발휘하여 여행객들이 취향에 맞게 여행을 선택할 수 있게 하여야 할 것이다.

여행목적에 따라 생태체험, 힐링휴양, 스포츠훈련, 역사문화관광, 이벤트(MICE)참여, 해양스포츠, 농업관광, 산중휴식 등을 할 수 있는 여행 상품을  만들어 제주관광의 패턴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제주여행사들은 육지 여행사와 외국여행사들의 주문을 받아 여행을 진행하는 여행실행업자(Land Operater)로서의 역할보다는 여행 프로그램을 만들어 국내외 외부 여행사에게 제공하여 여행객의 취향에 따라 선택하는 방식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관광 프로그램을 여행목적별로 제주의 특색을 가미하여 가꾸어 나가면 제주 관광의 우수성이 더욱 발휘될 수 있다.

이렇게 제주 여행사가 특색있는 여행상품을 만들고 여행객들이 자신의 목적에 따라 여행하며 체류도 길게하는 관광 형태가 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제주 문화와 정체성

현재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인하여 세계화가 되고 있으며 이 세계화의 위험성은 각 지역의 문화적 뿌리의 급격한 훼손을 가져오게 한다. 경제적으로는 발전했으나 윤리적으로는 빈약한 외래문화 사조의 침입을 의미한다.

진정한 세계화란 지역의 고유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것이며 세계 속에서 당당히 자신들 문화의 아름다움과 가치의 고유성을 드러내고 이것이 인류 문화의 다양성과 풍요로움에 기여하도록 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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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찬영 제주국제대학교 항공서비스경영학과 교수.
제주도 이제 세계화의 물결 한 가운데에 있다. 그러므로 1, 2의 공항을 통하여 많은 여행객들이 오므로 제주 고유의 문화와 자연의 아름다움에 여행객들이 감동하며 여행을 할 수 있게 문화적인 가치를 잘 보존하여야 할 것이다. 제2의 공항 건물도 제주 고유의 문화를 상징하는 모양으로 건축하는 것으로 하면 좋겠다.

천혜의 자연을 기반으로 환경과 사람, 문화가 조화를 이루어 제주주민과 여행객들 모두가 풍요로운 제주를 가꾸어 나가야 할 것이다. / 김찬영 제주국제대학교 항공서비스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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