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빙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문학나눔 도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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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열 시인. ⓒ제주의소리DB

제주 시인 김수열이 지난 1월 펴낸 시집 <빙의>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원장 이재호)가 27일 발표한 ‘2015년 세종도서 교양 및 문학나눔 부문 선정도서’에 이름을 올렸다.

세종도서 선정 보급 프로젝트는 최근 1년간 발행된 신간 도서 중 작은도서관, 사회복지시설, 병영도서관 등에 보급할 책을 선정·지원하는 사업이다. 교양부문 455종과 문학나눔부문 510종이 선정됐다. 이 중 시는 135종이다.

이번 문학나눔 부문 심사에는 문학계 원로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추천위원회의 추천을 받은 소설가, 시인 등 전문가 55명의 3단계 합의제 현장심사와 수요자 추천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됐다.

김수열 시인은 앞서 2006년에도 <바람의 목례>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문학나눔사업추진위원회가 선정하는 우수문학도서로 선정돼 공공도서관·교정시설·복지시설·대안학교·지역아동센터에 보급된 바 있다.

김 시인은 27일 밤 <제주의소리>와의 통화에서 “문학나눔 사업에 두 번이나 선정돼 큰 영광”이라며 “작품이 산간벽지 도서관으로 보내진다고 생각하니 기쁘다”고 말했다.

시인이 4년만에 낸 시집 <빙의>는 제주 강정마을, 아프리카 노동자, 북한 주민, 학살을 경험한 베트남 주민 등 다양한 소재로 다루면서 일상과 역사 속에서 죽음과 가난의 모습을 들여다본 시들을 엮었다. 가난과 고통 속에서도 그의 장기인 경쾌한 언어감각과 반전의 익살을 통해 삶의 비애를 해학으로 전환해냈다는 평을 받는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선정도서에 대해 종당 1000만원 이내로 구입해 86만7000여권을 작은도서관, 사회복지시설 등 6500여 곳에 배포할 예정이다. 김수열의 <빙의>가 전국 도서관 곳곳으로 퍼지게 되는 셈.

김 시인은 1982년 ‘실천문학’으로 등단했다. <신호등 쓰러진 길 위에서>, <바람의 목례>, <생각을 훔치다>, 산문집 <김수열의 책 읽기>, <섯마파람 부는 날이면> 등의 주옥같은 작품을 펴내며 제주를 대표하는 시인 중 한 명으로 우뚝 섰다. 2011년엔 제4회 오장환 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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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집 <빙의> ⓒ제주의소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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