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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애월읍에는 숨은물뱅듸가 있다

고제량 jeryang@hanmail.net 2015년 11월 30일 월요일 10:04   0면

[제주 생태관광 이야기] (6) 습지가 지역 공동체를 위해 할 수 있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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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은물뱅뒤. ⓒ고제량

애월읍은 ?

제주 북서쪽 애월읍은 26개 행정리, 66개 자연마을로 이루어졌습니다. 인구는 약 3만300여명이며 브로콜리, 양배추, 취나물, 단호박, 무 등을 생산하는 밭농사가 많은 지역입니다. 제주도내 12개 읍면 중에 가장 규모가 크며, 교육기관만 해도 13개가 넘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새별오름 들불축제가 애월읍에서 열린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애월읍의 인문 생태자원

애월읍에는 역사, 문화 자원도 많고, 생태자원도 풍부합니다. 구석기 유적 어음리 빌레못동굴도 이 지역이고, 조선시대에는 제주도내 소금 중에 천일 암반염이 생산되던 곳이었습니다. 소금 중에 가장 비싸게 쳐주던 소금 이었다 합니다.

생태자원으로는 납읍리 금산공원이 난대림지역으로 천연기념물이고, 노꼬메, 새별오름, 바리메 오름 등 경관도 아름답습니다.

숨은물뱅듸 습지보호지역

이런 애월읍에 경사가 생겼습니다. 숨은물뱅듸가 지난 5월 13일 람사르습지, 7월 1일 환경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숨은물뱅듸는 광령리에 속해 있으며 보호지역 지정 면적은 약 1175㎢입니다. 서귀포를 넘나들 때 많이 이용하는 1100도로의 1100고지에서 북서쪽으로 약 1.2km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식충식물 자주땅귀개가 서식하며, 1급인 팔색조가 발견된다고 합니다.

숨어서 숨은물뱅듸 ?

주변에 삼형제오름과 노로오름에 둘러싸인 넓은 분지에 주변 지표수가 모여 습지가 형성된 곳입니다. 오름들 사이 분지에 숨어 있는 습지라 해서 숨은물뱅듸라 이름이 붙여졌나 봅니다. 제가 숨은물뱅듸를 찾은 9월은 황금빛의 풀들과 물, 주변 나무들이 어우러져 마치 사자들이 사는 초원지대 같았습니다. 아니 노루들이 뛰어 다니는 초원지대네요. 제가 갔을 때도 노루 한마리가 마치 ‘우리 집에 왜 왔니?’ 하는 것처럼 물끄러미 쳐다봤습니다.

주변 오름들이 에워싼 아늑한 분위기에 부분적으로 습지식물과 물이 찰랑이고, 운동화에 질척거릴 정도의 초원지대엔 솔이끼들과 한라부추 마른 잎이 흔하게 보였습니다.

습지보호지역은 ?

습지보호지역은 습지보전법 제8조(습지지역의 지정 등)에 의하여 ① 자연상태가 원시성을 유지하고 있거나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지역, ② 희귀하거나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이 서식·도래하는 지역, ③ 특이한 경관적·지형적 또는 지질학적 가치를 지닌 지역 등에 해당하는 지역으로서 특별히 보전할 가치가 있는 지역을 지정하고, 습지보전법에 따라 습지조사를 실시하고 5년에 한번 씩 습지보전기본계획을 세워 시행해야 합니다. 숨은물뱅듸 역시 현재 습지보전기본계획이 세워져야할 시기입니다.

그 기본계획에는 반드시 습지보전에 관한 시책방향, 습지조사에 관한 사항, 습지의 분포 및 면적과 생물다양성의 현황에 관한 사항, 습지와 관련된 다른 국가기본계획과의 조정에 관한 사항, 습지보전을 위한 국제협력에 관한 사항, 그 밖에 습지보전에 필요한 사항으로 대통령령이 정하는 사항 등이 포함 되어야 합니다. 이 안에서 습지 보전의 지속가능성을 위하여 지역 주민들의 참여와 그들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 또한 포함되어야 합니다.

여기서 질문하나 던져 보겠습니다. ‘잘 보전된 자연은 지역 공동체와 어떤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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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은물뱅듸에서 발견되는 식충식물 '자주땅귀개' ⓒ고제량

자연과 지역 공동체의 관계

잘 보전된 자연이 지역 정신에 영향을 미쳐, 돈과 개발로 인해 파괴된 공동체성을 회복시킬 수 있을까요? 저는 그럴 수 있다고 믿습니다. 공통의 기억과 흔적을 공유한 지역 주민들은 갈등을 승화시켜 상식적 공동의 목표를 세울 수 있게 합니다.

그러면 숨은물뱅듸는 애월읍 지역 공동체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합니다. 아마도 지금부터 지역 주민들이 관심을 잘 이끌어 낼 수 있다면 충분히 애월읍 미래 계획의 주제일 수 있다고 봅니다.

습지보호지역 주민역량강화 사업

환경부 국립습지센터는 2015년 11월 13일부터 2016년 9월 12일까지 숨은물뱅듸 습지보호지역 지역주민역량강화사업을 진행합니다. 이 사업안에는 지역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지역주민교육과 간담회 그리고 숨은물뱅듸 습지탐방, 습지생태교육, 지역 자원조사에 대한 내용들이 계획 되어 있습니다.

이 사업의 배경은 습지보호지역의 현명한 이용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보호지역 내외 지역공동체에 장기적·지속적 혜택을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여, 생태체험과 생태관광을 통해 지역주민이 습지 보전 주체로 활동하면서 지역의 공동자산(브랜드)을 육성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나갈 것입니다.

지역전문가와 예술가 그리고 지역의 학교, 그리고 행정이 협력적 습지 보전과 지역 주민 공동체 활성화를 위하여 진행하는 사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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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제량 제주생태관광협회 대표.

애월읍에는 숨은물뱅듸가 있다

애월읍에는 습지보호지역 숨은물뱅듸가 있습니다. 지금부터 습지가 무엇인지?, 그 가치는 어떤 것이 있고, 우리는 습지에 기대어 어떤 생태계서비스를 받고 있는지 관심 가져 봐야겠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습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도 생각해야 합니다. / 고제량 제주생태관광협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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