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군사기지와 동북아평화] 일본 평화활동가 다카하시 씨, 제주해군기지 위험성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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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오키나와 후텐마(普天間) 미군기지에는 미군의 수송용 MV22 오스프리(osprey) 24대가 운용되고 있고, 올 4월 합의된 미국과 일본의 신 가이드라인, 즉 미일 군사동맹강화는 아시아의 평화를 위협할 여지가 충분하고 특히 미국이 주도하는 한·미·일 미사일방어(MD) 시스템 구축으로 아시아에 군사적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 사진 = 다카하시 씨 제공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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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군기지가 12월1일 해군제주기지전대 창설을 시작으로 본격 운영된다. 사진은 연말 완공을 목표로 94%의 공정률을 보인 11월말 현재 제주해군기지(민군복합항) 모습. / 사진=해군 제공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외부로부터의 잦은 침략과 수탈, 본토로부터 독립된 역사, 일본 본토 방어를 위해 요새화된 역사. 한반도 제주와 일본열도의 오키나와는 역사적으로 매우 닮은꼴이다. 군사기지로 인한 동아시아 평화에 미치는 악영향에서도 ‘닮아도 너무 닮은’ 제주해군기지와 오키나와 미군기지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해군이 다음 달 1일 제주해군기지에 해군제주기지전대를 본격 창설함에 따라 30일 개최하는 정책토론회에서 일본 다카하시 토시오(오키나와·한국민중연대, 후텐마폭음소송단, 이하 다카하시) 씨가 이 같은 문제를 집중 제기한다. 

강정마을회(회장 조경철)와 제주 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 대책위원회, 제주해군기지건설 저지를 위한 전국대책회의는 30일 오후 2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제주 군사기지와 동북아 평화를 말한다' 정책토론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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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카하시 토시오(오키나와·한국민중연대, 후텐마폭음소송단, 이하 다카하시) 씨.
오키나와에서 오랫동안 군사기지 반대운동을 펼쳐온 다카하시 씨는 이날 토론회에 앞서 언론에 배포한 발표자료를 통해 “제주4.3의 희생, 한반도 분단에 의한 비극을 군사적으로 고정화하고 있는 것이 오키나와의 미군기지인 것을 감안할 때, 우리들은 그 근원에 대해 강력히 저항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카하시 씨는 “일본에 계속 눌러 앉아있는 미군기지의 3/4이 집중된 오키나와의 원점이 바로 한국분단에 있다”면서 “한국분단 이후에도 베트남을 시작으로 아시아 사람들은 오키나와를 미군의 출격거점 오이에도 ‘악마의 섬’으로 무서워하게 됐다”고 미군기지의 폐해를 꼬집었다. 

그는 “2011년 미국 오바마 정권에 의한 ‘미군의 아시아 회복 전략’은 오키나와에서는 오스프리 후텐마 배치와 헤노코 신기지 건설로 나타나고, 한국에서는 평택 미군기지 이설 확장과 제주해군기지 본격 착공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 제주와 오키나와 등이 평화적 생존권 위협은 물론 일상적인 군사지기 피해에 노출돼 있다고 역설했다. 

현재 일본 오키나와 후텐마(普天間) 미군기지에는 미군의 수송용 MV22 오스프리 24대가 운용되고 있고, 올 4월 합의된 미국과 일본의 신 가이드라인, 즉 미일 군사동맹강화는 아시아의 평화를 위협할 여지가 충분하고 특히 미국이 주도하는 한·미·일 미사일방어(MD) 시스템 구축으로 아시아에 군사적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 

특히 다카하시 씨는 미국이 이라크와 아프간 군사침공을 감행하면서 재정파탄이 심각해졌고, 경제성장이 정체되면서 군수산업에 대한 경제구조 비중을 높여 세계 곳곳에서 전쟁은 물론 중국·북한에 대한 군사적 위협을 의도적으로 선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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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내 평화활동가들이 오키나와 미군기지 등 군사기지 확장에 대한 반대활동 모습 / 사진 = 다카하시 씨 제공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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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키나와 후텐마(普天間) 미군기지 등 일본내 군사기지 저지 시민단체와 한국의 제주 강정 해군기지 저지 범대위 등의 평화연대활동 사진 / 사진 = 다카하시 씨 제공 ⓒ제주의소리

아시아에서의 군사적 긴장감을 확장함에 따라 미군의 무기·병기 시장에 군사적 이권 확대를 노리고 있고, 일본의 아베 정권도 이같은 미국의 군사적 일체화를 비약적으로 가속화시키고 종속을 심화시킨 것이 아베 정권에 의해 강행 체결된 헌법위반의 전쟁 법제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다카하시 씨는 “제주4.3의 희생과 한반도 분단의 비극을 군사적으로 고정화하고 있는 것이 오키나와의 미군기지인 것을 감안한다면 우리들은 그 근원에 대해 강력히 저항해야 한다”며 “2014년 5월 평화행진으로 오키나와를 방문한 제주도 강정 주민들이 아시아 섬들의 비무장·평화의 섬 연대‘를 호소한 것에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고도 밝혔다. 

그는 또, “‘비무장·평화의 섬 연대’를 위한 ‘평화의 바다 캠프’가 지난해 제주 개최에 이어 올해는 오키나와 헤노코에서 열려 10개국 이상의 세계 젊은이들이 참가했다”면서 “제주해군기지와 오키나와 미군기지 문제는 아시아 전체의 평화와 환경 문제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점이 여기에서도 언급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카하시 씨는 헤노코에 새로운 기지를 만든다는 것은 아시아에서 일촉즉발의 군사적 긴장관계를 다시 만들어내고, 오키나와를 다시 전장으로 떨어뜨리는 것으로서 전쟁법안의 강행은 일본 국민을 다시 ‘동양의 악마’로 만들어버리는, 반드시 저지해야 하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카하시 씨는 끝으로, 올 2월 헤노코 매립 예정지 수중에서 발견된 ‘돌닻’이 지난 6월 오키나와교육위원회로부터 문화재로 확인된 점을 상기시키면서, “이것은 일본 류큐(오키나와)가 중국·아시아와의 교역으로 번성했던 것을 보여주는 역사적 문화유산”이라며 “류큐의 백성들이 근린제국과 우호관계를 맺고 다문화 공생의 풍요로운 시대를 지금 전달해주는 것이다. 중국과의 군사적 대립을 의도적으로 선동하는 미·일 양 정부의 헤노코 신기지 건설을 저지하라는 류큐 옛 시대의 경고이기도 하다”고 역설했다. 

이번 토론회에는 국내 평화 활동가 등을 비롯해 오키나와에서 오랫동안 군사기지 반대운동을 펼쳐온 활동가들이 참석해 제주해군기지가 동아시아 평화에 미칠 다양한 영향과 시사점을 살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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