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광서리마을목장조합, 투표 통해 매각 결정...제시액 높이자 찬성 돌아서 

제주신화역사공원 사업자인 람정제주개발이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서리 마을목장 부지 23만76㎡를 298억원에 매입한다.

서광서리마을공동목장조합은 29일 오후 조합원 총회를 열고 공동목장 부지 23만76㎡를 람정제주개발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조합원 총회에서 목장부지 매각은 투표에 부쳐졌다. 그 결과 매각 반대 보다 찬성 표가 4배 가까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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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람정제주개발이 신화역사공원 인근 마을공동목장 부지(붉은색 부분)를 298억원에 매입한다. 

서광서리 마을목장 부지는 신화역사공원 H지구와 R지구 사이에 위치해있다. 현재 H산업이 채석장으로 임대해 쓰고 있다.

람정은 이 부지를 매입하기 위해 지난해 서광서리에 3.3㎡(평)당 15만원을 제시했지만, 마을 측이 거부하면서 무산됐다.

하지만 람정은 올해 지난해의 3배 가까운 42만7000원대를 제시해 조합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서광서리 마을 관계자는 "람정 측에서 평당 42만원대에 매입하겠다고 제시하면서 대부분의 조합원이 찬성으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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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람정제주가 매입하게 될 서광서리 공동목장은 H지구와 R지구 사이 23만76㎡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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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람정제주개발이 신화역사공원 인근 서광서리 마을공동목장 부지를 298억원에 매입한다. 이 부지는 현재 채석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마을의 다른 관계자는 "대대로 내려온 소중한 마을공동목장을 중국자본에 매각해 서광서리 마을목장은 대부분 사라지게 됐다"며 "마을 자산이 없어지게 됐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람정제주개발은 홍콩 란딩과 싱가포르 겐팅이 제주신화역사공원 사업을 위해 만든 현지 합작법인이다. 신화역사공원 전체 사업 부지는 서광서리 398만㎡에 이른다.

람정은 채석장 부지가 신화역사공원 가운데 끼어있어 미관상 문제가 있고, 공사기간 발생하는 토석을 채석장 복구에 사용해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제3의 사업자가 채석장 부지를 매입해 호텔이라도 지어버리면 예기치않은 피해(?)가 생길 것을 우려해 매입을 서두른 것으로 보인다.

람정제주개발 관계자는 "매입할 채석장 부지는 우선 신화역사공원 공사에서 나오는 토사를 되메워 원상복구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며 "신화역사공원 한가운데 위치해 미관상 문제도 해결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까지 어떻게 사용할 지 구체적 용도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아주 좋은 위치이기 때문에 차후 사용 방안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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