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전 20여일 앞둔 빠듯한 일정, 할일은 태산...

분단 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민족통일평화체육문화축전(아래 민족평화축전)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제주도와 각 시.군은 부서별로 역할을 분담하고 경기운영, 문화예술, 관광 및 숙박대책, 교통, 환영 및 환송, 자원봉사자 운영, 등 각 역할을 선정, 계획하여 민족평화축전 지원 계획을 30일 발표했다.

그러나 축전을 23일 남겨두고 개.폐막식이 열리는 제주월드컵경기장 정비와 홍보, 북한 선수단의 숙박, 관광 주간여행사 등 무엇하나 시행되고 있지 않다.

도는 지난 9월 19일 민족평화축전이 최종 결정되고 통일부와 축전 관계 기구 등과 조율을 거치고 제주도 및 각 시.군의 행사 지원 계획을 세우기에 빠듯한 시간이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행사를 치룰 예산이 아직 배정되지 않아 20여일 앞둔 축전이 '날림'으로 치뤄 질 위기에 처했다.

대회 개·폐막식이 치뤄져 세계적 이목이 집중될 서귀포 월드컵경기장은 지난해 여름 태풍으로 파손된 지붕막 복구를 위해 설치한 타워크레인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이를 철거하는 데로 15 - 20일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성화대와 남녀 축구경기를 대비한 잔디보호용 매트 등 기타 물자도 시급히 구입, 설치해야할 형편이다.

탁구, 태권도 시범이 열리는 제주시 한라 체육관도 지붕 방수공사와 부분 정비 공사 준공이 21일로 예정돼 있다.

이밖에 400명에 이르는 북측 대표단의 관광과 숙박 등 그리고 이에 따르는 경호, 의료 등의 준비에 빠듯할 수 밖에 없는 상황.

경기가 열리는 동안 활동할 서포터즈와 자원봉사자 모집은 68기관. 단체 12만명을 제주도자원봉사협의회로 구성, 운영하고 읍면동, 사회·종교, 유관기관 등에 동원할 참이여서 관중동원으로 식상한 축전이 되지않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그러나 이와관련 이미 활동에 들어간 민족평화축전 도민 추진본부는 문화 마당을 통한 홍보와 자발적인 참여를 통한 응원단 '아리랑' 단원이 벌써 500여명이 이르고 있다고 도민 추진본부 관계자는 밝혔다.

도민 추진본부 김태성(제주 YMCA 사무총장) 상임공동대표는 "도가 범도민적 후원 기구 설치를 유도하는 만큼 자발적 참여를 통해 문화마당과, 응원단 모집 활동을 하고 있는 시민사회단체에서도 동참할 기회를 줘 평화를 지향하는 전 도민들의 축전이 되야한다"고 주문.

이에 대해 우근민 도지사도 "상황이 어려운 만큼 모든 기관, 단체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며 "민족평화축전의 뜻에 일치하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수길 민족평화축전 도민 추진본부 사무처장은 "민족평화축전이 성공 성사될 수 있도록 도민 추진본부도 도와 추후 협의를 벌이겠다"고 말했다.

따라서 빠듯한 시일이지만 성공적 축전으로 마련하기 위해서는 범도민적 후원 기구 설치에 있어 자발적인 도민 참여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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