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맘카페 회원들, '무료 숙식 제공' 전화번호 공개...공항공사 통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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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맘카페 회원들이 제주공항에 고립된 관광객들에게 무료 숙식을 제공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모으고 있다. ⓒ제주의소리

폭설과 한파로 제주공항에 관광객 6만여명의 발이 묶여 숙식 문제가 닥친 가운데 제주도민들이 잇따라 무료로 숙박을 제공하겠다고 나서 얼어붙은 추위를 녹이고 있다.

특히 폭설로 5km를 택시로 이동하는데 요금이 무려 10만원이 나왔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제주도에 대한 이미지를 흐리게 한 상황에서 인터넷 카페를 중심으로 아동과 노약자를 우선해 무료 숙식을 제공하겠다고 나서 더욱 훈훈하게 하고 있다.

24일 오후 5시께 제주 최대 커뮤니티인 제주맘카페(http://cafe.daum.net/jejumam/) 자유게시판에는 '땡이들 맘'이란 아이디의 유저가 '오늘 하루 무료로 숙박 허락하시는 분들'이라는 글을 올렸다.

땡이들 맘은 "공항에서 노숙하실 분들께 하루 방을 내주실 분들 댓글을 달아주세요"라며 "쉽지 않겠지만 좋은 뜻으로 알려진다면 관광도시 제주를 멋지게 장식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썼다.

글이 올라오자마 16명의 카페 회원들이 살고 있는 동네와 전화번호를 올려서 공항에서 발이 묶인 관광객들에게 무료 숙박을 허락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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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맘카페 회원들이 제주공항에 고립된 관광객들에게 무료 숙식을 제공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모으고 있다. ⓒ제주의소리
또한 카페 회원들은 어린 아이나 노인 가족을 우선해서 무료 숙박을 제공할 수 있다고 했다.

태지맘 아이디를 사용하는 유저는 "공항공사 직원들과 통화했다. 숙박을 원하는 관광객들에게 연결을 시켜주겠다"며 "무료 숙박 제공 가능 공개 댓글을 달아달라"고 요청했다.

이 글에도 10여명의 카페 회원들이 관광객 무료 숙박은 물론 식사까지 제공한다고 자신이 사는 동네와 전화번호를 공개했다. 

맘카페 한 회원은 "천재지변으로 갈 곳이 없는 관광객들에게 제주도민의 따뜻한 마음을 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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