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제주지역본부(제주본부)가 제주도교육청이 영어회화전문강사(영전강)에 대한 해고원칙을 고수할 경우 강경한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제주본부는 5일 성명서를 통해 “영어회화전문강사 문제를 해결하는 길은 단 하나다. 해고라는 절벽에 놓여 있는 노동자가 양보할 수 있는 것은 없다”면서 교육청의 결단을 촉구했다.

제주본부는 “최근 교육청과 진행한 영전강 해고 관련 교섭은 ‘해고는 대원칙’이라는 입장만을 고수하는 교육청에 의해 최종 결렬됐다”고 주장하며 “기자간담회를 통해 설전에 해결해 보겠다던 교육감의 말은 말치레에 불과했다”고 꼬집었다.

제주본부와 도교육청은 4일 오후 2시 만나 영전강 관련 논의를 진행한 바 있다.

제주본부는 “교육청 교섭대표라는 사람들은 ‘해고는 대원칙’이라며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 해고는 살인이나 다름없다”면서 “미래 세대에게 비정규직은 헌신짝 버리듯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과연 교육적이라 말할 수 있는가”라고 교육청의 협상 자세를 비판했다.

또 “해고 노동자였던 교육감은 노동자에게 해고가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교육청은 비정규직 노동자를 헌신짝 버리듯 해고하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고 개선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양보할 것이 없는 벼랑 끝에 서 있던 영전강 노동자들은 교섭이라는 그 공간에서 내놓을 수 있는 양보를 다 했다. 이제 물러서야 할 당사자는 ‘해고는 대원칙’이라는 살인행위를 하는 교육청과 교육감”이라며 교육감이 물러서지 않는다면 제주본부가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본부는 5일 오후 5시 제주도교육청 앞에서 '영전강 집단해고 철회와 반노동 교육감 규탄' 결의대회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