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를 초월해 '모바일'과의 접목이 트렌드로 자리잡은 시대. 관광도 예외일 수 없다. 제주의 토종 ICT기업 제주넷은 증강현실과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앱 '이야기속 제주'를 통해 제주의 신화와 전설을 색다르게 선보이고 있다. <제주의소리>에서는 '이야기속 제주'의 콘텐츠를 매주 한 번씩 펼쳐놓는다. 제주의 신화와 전설을 알기쉽게 마주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편집자 주]

[이야기속 제주] (25) 단산오름

옛날 제주 모슬포에 오칠방이라는 힘도 좋고 키도 큰 청년이 살았다. 모슬포 지역에서 씨름으로 오칠방을 이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자신감과 자만심이 가득하던 오칠방은 훈련도 하지 않고 씨름판에 나갔다가 패배를 하고 말았다.

마을 사람들은 오칠방에게 많은 돈을 걸었는데 씨름판에서 지고 나니 오칠방 때문에 망했다며 비난하기 시작했다. 평소에 항상 승리만 해 마을 사람들에게 영웅 대접을 받던 터라 오칠방은 충격이 더 컸다. 좌절해있던 오칠방은 아침에 술이 잔뜩 취한 상태에서 단산으로 올라갔다.

단산 위에서 소리를 지르며 술을 마시다 그만 절벽 밑으로 떨어졌는데 단산 아래 밭일을 하던 마을 사람들이 이 광경을 보고 놀라 오칠방의 부모에게 알렸다. 단산 아래 숲 속을 아무리 뒤져도 오칠방의 시신을 찾지 못한 마을 사람과 부모는 해가 저물어 집으로 돌아왔는데 오칠방이 대청마루에서 술을 마시다 대자로 뻗어 자고 있었다.

놀란 오칠방의 어머니는 오칠방을 깨우다가 오칠방의 겨드랑이에 하얀 날개를 발견하게 됐다. 알고 보니, 오칠방이 절벽에서 떨어 졌으나 날개를 펼쳐 살 수 있었던 것이었다.

오칠방의 부모는 아들이 사람들에게 괴물 취급을 받을 까봐 두려워 겨드랑이의 날개를 인두로 지져 잘라내버렸다. 날개가 잘리는 순간 단산 봉우리에 번개가 쳤다. 이날 이후로 단산 봉우리엔 숲이 없어지고 나무가 자라지 않는다고 전해진다. / (주)제주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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