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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이 에너지되는 제주공동체 만들게 마씀"

황경수 교수 kshwang@jejunu.ac.kr 2016년 02월 11일 목요일 09:56   0면

[황경수 제주사랑 칼럼] 느낌 말하고 마음 읽어주기 

다음 이야기를 듣고 동의하실 수 있겠습니까? 동의하신다면 몇 개의 문장에 동의하시겠습니까? 첫째 문장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논쟁에 강해! 당파싸움이 나라를 망허게 했주!” 둘째 문장입니다. “갈등은 어서야 하는 디, 백해무익이라!” 셋째 문장입니다. “말이 안 통해! 성격이 안 맞아서 못 살커라!”

새해 벽두에 글을 올리면서 제주사회, 도민 가족, 글을 읽는 독자 등 모든 분들의 마음에 평안과 따뜻함이 가득하길 빕니다. 

개인 간의 갈등이든, 지역사회의 갈등이든 사람이 살아가는 곳에 갈등이 없을 수야 있겠습니까만, 작금의 화두는 ‘갈등을 화합의 에너지로 바꿀 수는 없을까?’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과거 우리 조상들의 논쟁조차도 지금의 우리나라 번영을 만드는데 크게 기여하지 않았을까요? 지극히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바람직한 논리와 명분을 찾고, 국가를 살리려는 노력이 지금 우리의 지적 유전자를 만드는 데에 크게 기여하였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다만 그 방법이 당파 간 ‘싸움’이 아니라 ‘토론’이었다면 더 좋았을 텐데 말입니다. 그랬다면 오늘날 우리들이 유대인들보다 더 큰 역할을 맡고 더 훌륭한 민족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있지 않겠습니까? 우리도 지금부터라도 이러한 최고의 유전자와 그 에너지를 토론으로 승화시키면 어떻겠습니까? 

갈등은 있을 수밖에 없으며, 갈등을 통해 변화 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갈등주의적 맥락)와 세상은 서로 조화롭게 구성되어 있어 갈등 또한 잘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는 논리(기능주의적 맥락)가 있다고 합니다. 저는 이 두 논리를 합해보고자 합니다. 갈등이라는 것은 현재와 미래에 제주지역에서 살아갈 모든 구성원들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양보하며, 잘 해결하면 갈등 에너지가 곧 화합의 에너지가 되어 지역을 따뜻하게 변화·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맥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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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삽화= 만화가 강일 ⓒ제주의소리

이야기가 조금 길었습니까? ‘갈등 → 이야기와 듣기·토론 → 서로의 합의점 도출 → 더 화목한 가족 혹은 공동체 조성’이라는 프로세스를 우리는 고대하고 있습니다. 우리 민족은 변화에 잘 적응하고, 창의적이며, 문제해결능력이 뛰어나다고 확신합니다. 제주사회에서도 이러한 갈등해결 프로세스가 확산되어 어느 누구도 속상해하지 않는 따뜻한 사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해 봅니다.
이제는 의견이 다르더라도 장유유서(長幼有序)의 권위나 상급기관의 권위가 대화의 합리성과 논리를 배척시키게 되는 대화의 ‘그레샴의 법칙’이 통하지 않는 사회가 되면 어떨까하는 생각입니다. 지시와 명령이 아니라 지금의 느낌을 말해주고, 아래 사람도 화를 내거나 분노를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하시니 제 마음이 속상합니다. 이렇게 해주실 수는 없겠습니까?”라고 말해보는 것입니다. 

(아픈 마음의 이야기를 듣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네, 말씀 하십시오. 밤을 새더라도 듣겠습니다. 그런 말씀을 들으니 정말 저희들이 무심했다는 것을 알겠습니다.”, “그런 정책은 우리를 너무 슬프게 합니다. 그러니 우리는 이런 것을 원합니다.” 이같은 대화를 듣고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영역을 찾는 것이 우리의 역할입니다. 

“오늘도 듣곡, 내일도 들읍주뭐 양!!” 부부 사이에도 “고릅써, 들어봅주! 내가 토 달지 안허커매” “아 경허였구나 양!, 맞아 미안해! 그 땐 몰랐네게!” “알아서, 알아들어졈신게!” “다음에도 고를 말 이시민 오늘추룩 고릅써! 토 안달앙 들으난 꾸짝 잘 고람신게! 고를 말 고라부난 편안허지양!” 이러한 방식의 대화를 나누는 것입니다. 

이제 이 글 첫머리의 질문 세 가지를 다시 읽어봐 주시겠습니까? 제주가 걱정되십니까? 우리의 토론문화를 키우고, 나의 감성적 느낌을 이야기하고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주는 노력을 하면 개인의 평안과 제주의 발전이 담보될 것 같지 않습니까? 

할 수 있습니다. 소박한 생각일지 모르지만 초중고 학생들은 국어시간 등을 통해서 따뜻한 대화와 토론방법, 느낌 말하기와 마음 읽어주기를 체화하게 하고, 성인들도 지역사회의 평생교육프로그램에서 이러한 기회와 시간을 많이 접할 수 있게 한다면 가능하지 않으카 마씀? 새해 복 많이 받으십써양! / 황경수 제주대 행정학과 교수 

 ▷황경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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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이호동 현사마을 출생
제주대학교 행정학 학사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도시 및 지역계획 석사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공학과 교통공학 전공, 공학박사 
제주발전연구원 근무
현재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강의는 행정학 일반, 도시행정, 교통행정, 협상론, 문화행정 등
합창단 지휘, 섹소폰, 플루트, 트럼펫 연주활동 등
서귀포신문 대화기법 관련 칼럼 7년여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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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의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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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노미 2016-02-11 14:38:44    
와~~~
황교수님!! 최고입니당~~~^^**
121.***.***.94
삭제
"갈등이 에너지되는 제주공동체 만들게 마씀"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