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후보 등록 56일 만 사퇴…“허 후보, 서귀포 발전 견인할 적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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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예비후보 사퇴 기자회견을 한 김중식 예비후보(새누리당)가 동향에 초중고교 선후배 사이인 허용진 예비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뒤 악수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4.13총선 서귀포시 선거구에 출마했던 김중식 예비후보(새누리당)가 11일 후보직 사퇴와 함께 허용진 예비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김중식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보다 훌륭한 후보에게 기회를 주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며 예비후보직 사퇴를 공식화 했다. 지난해 12월17일 예비후보로 등록해 4.13고지 등정을 위해 발품을 판 지 56일 만이다.

이어 곧바로 허용진 예비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김 예비후보는 “허용진 후보와 함께 서귀포 발전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 지금까지 저를 성원해준 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사퇴의 변을 밝힌 뒤 자신의 소회를 담은 자작시 ‘다른 길로 꿈을!’을 낭독하기도 했다.

이날 사퇴한 김 예비후보와 허 예비후보는 동향이다. 김 예비후보는 서호동, 허 예비후보는 호근동 출신이다. 바로 이웃한 마을이다. 게다가 둘은 초·중·고교(남주고)까지 선·후배로 얽혀있다.

동석한 허 예비후보는 김 예비후보의 결단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어쩌면 저봐 훨씬 훌륭한 역할을 해왔고, 앞으로 그런 역할을 충실히 할 능력을 가진 분이다. 그런 좋은 여건에도 고민을 거듭한 끝에 아름답다는 말로는 표현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선 결단을 내려준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김 예비후보의 사퇴 배경에는 언론사들이 설 명절 직전에 발표한 여론조사가 직접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제주의소리> 등 언론 6사 여론조사(단순지지도)에서 초라한 성적을 받았다. 예비후보들 가운데 조그만 동네(서호·호근동) 출신이 3명이다. 여론조사 결과는 그에 대한 꾸지람, 채찍이 아닌가 한다. 그래서 저보다 훌륭한 허 후보에게 기회를 주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과정에서 허 예비후보의 당선을 위해 적극 돕겠다는 뜻도 피력했다.

김 예비후보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어떤 직책을 맡을 지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못했지만, 어떤 역할이든 할 마음의 준비는 되어 있다”고 말했다.

김 예비후보의 사퇴로 서귀포시 선거구의 새누리당 소속 예비후보는 5명(강경필 강지용 강영진 정은석 허용진)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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