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후보 등록 56일 만 사퇴…“허 후보, 서귀포 발전 견인할 적임자”
김중식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보다 훌륭한 후보에게 기회를 주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며 예비후보직 사퇴를 공식화 했다. 지난해 12월17일 예비후보로 등록해 4.13고지 등정을 위해 발품을 판 지 56일 만이다.
이어 곧바로 허용진 예비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김 예비후보는 “허용진 후보와 함께 서귀포 발전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 지금까지 저를 성원해준 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사퇴의 변을 밝힌 뒤 자신의 소회를 담은 자작시 ‘다른 길로 꿈을!’을 낭독하기도 했다.
이날 사퇴한 김 예비후보와 허 예비후보는 동향이다. 김 예비후보는 서호동, 허 예비후보는 호근동 출신이다. 바로 이웃한 마을이다. 게다가 둘은 초·중·고교(남주고)까지 선·후배로 얽혀있다.
동석한 허 예비후보는 김 예비후보의 결단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어쩌면 저봐 훨씬 훌륭한 역할을 해왔고, 앞으로 그런 역할을 충실히 할 능력을 가진 분이다. 그런 좋은 여건에도 고민을 거듭한 끝에 아름답다는 말로는 표현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선 결단을 내려준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김 예비후보의 사퇴 배경에는 언론사들이 설 명절 직전에 발표한 여론조사가 직접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제주의소리> 등 언론 6사 여론조사(단순지지도)에서 초라한 성적을 받았다. 예비후보들 가운데 조그만 동네(서호·호근동) 출신이 3명이다. 여론조사 결과는 그에 대한 꾸지람, 채찍이 아닌가 한다. 그래서 저보다 훌륭한 허 후보에게 기회를 주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과정에서 허 예비후보의 당선을 위해 적극 돕겠다는 뜻도 피력했다.
김 예비후보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어떤 직책을 맡을 지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못했지만, 어떤 역할이든 할 마음의 준비는 되어 있다”고 말했다.
김 예비후보의 사퇴로 서귀포시 선거구의 새누리당 소속 예비후보는 5명(강경필 강지용 강영진 정은석 허용진)으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