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해법으로 ‘이익공유제’ 제시…서귀포의료원 서울대병원 위탁운영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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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서귀포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연 강영진 새누리당 예비후보. ⓒ 제주의소리

4.13 총선 서귀포시 선거구에 출마하는 새누리당 강영진 예비후보가 제주 제2공항 예정지 인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이익공유제’를 제안했다. 공항 운영으로 발생하는 수익을 지속적으로 배당한다는 구상이다.

강 예비후보는 11일 오후 1시 서귀포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공항 건설로 삶의 터전을 잃게 될 시민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행복을 되돌려 줄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그가 말한 ‘특단의 대책’은 ‘이익공유제’.

그는 “이익공유제는 일회성 보상과는 다른 일종의 보험이나 연금과 같은 제도”라며 “공항을 운영하면서 나오는 이익금을 마을별로, 개인별로 장기간 지속적으로 보상해주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속적으로 공항운영 이익이 주민들에게 배당되고, 이익이 클수록 배당되는 이익도 커지게 된다.

다만 그는 “출자 형식 등 여러 방안을 고려 중”이라면서 “한 번도 시행되지 않은 정책인 만큼 법률적 검토와 행정적 뒷받침이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제2공항 문제가 서귀포시 최대 현안임에도 지역을 대표하겠다며 이번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은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마치 입장을 밝히면 표가 떨어질까봐 침묵의 보호막 아래서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경쟁 후보들을 겨냥하기도 했다.

또 “원희룡 도정에서 ‘무한소통’을 내걸고 대체 토지 제공을 비롯한 다양한 보상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이에 동참하는 정치인은 찾아보기 조차 어렵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감귤산업 부활을 위한 특별법 제정과 서귀포의료원의 서울대병원 위탁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현재의 감귤 유통구조를 다원화시키는 동시에 감귤의 최저가격을 보장할 수 있는 특별법을 제정해야만 감귤농가들이 희망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감귤 자체가 제주라는 일정한 지역에서만 재배되는 것이며, 공업 등 산업이 발달하지 않은 제주에서 거의 유일하게 의미있는 산업이 감귤 재배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 “서귀포 시민들이 사실상 제대로 된 의료복지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의료 환경이 조성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서귀포의료원을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국내 최고 수준의 병원에 위탁해 서귀포 시민들이 더 이상 병 치료를 위해 도외에 나가지 않고 최고 수준의 의료서비스 혜택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직선거법에 위배되지 않는다면 ‘서귀포의료원 서울대병원 위탁을 위한 10만명 서명운동’을 선포하려 한다”며 “만약 선거법에 위배된다면 선거운동 종료 시점을 서명운동 개시일로 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마 배경에 대한 질문과 답변도 이어졌다.

출마 선언과 함께 거론됐던 ‘낙마 시 시장 내정설’에 대해 그는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다. 오로지 이 선거만 생각하고 있다”며 “차선은 없다. 이미 선거에 올인했기 때문에 이번 선거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출마 배경을 묻는 질문에는 “원희룡 지사 임기가 1년 반이 지났지만 추진하는 정책들을 뒷받침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돼 있지 않다”며 “선거라는 게 자기 세력을 확장해나가는 동시에 도정의 뒷받침, 도정의 파트너를 만드는 과정인데 그게 전혀 이뤄지지 않아 안타까웠다”고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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