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재호 사무처장, 제주예총 회장 후보에 단독 등록...임원 보수지급 추진 논란 ‘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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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예총 회장 후보에 단독 출마한 부재호 제주예총 사무처장. ⓒ제주의소리

사단법인 한국예총제주도연합회(제주예총) 차기 회장 후보에 예상대로 부재호 전 제주예총 사무처장 겸 한국연극협회 제주지회장이 단독으로 등록했다. 부 처장의 회장 선출이 사실상 확실시 되는 가운데, 우려의 목소리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제주예총의 사무를 총괄하면서 무보수 명예직 임원을 유급으로 바꾸는 개정작업에도 참여하고 직접 회장 출마까지 나선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제주예총은 1월 27일부터 2월 11일까지 진행한 임원 후보자 모집 결과, 회장 후보에 부재호 사무처장이 등록했다고 11일 밝혔다.

부 처장은 후보로 등록하면서 한국연극협회 제주지회장, 제주예총 사무처장직을 사퇴했다. 

3명을 뽑는 부회장에는 김선영 제주미협 서예분과위원장, 김영심 제주국악협회 사무국장, 윤봉택 한국예총 서귀포지회장이 등록했다.

마찬가지로 2명을 선출하는 감사에는 박종택 제주연예예술인협회장, 김남규 한국국제사진영상교류협회 이사장, 부희식 전 서귀포고등학교장이 이름을 올렸다.

부 처장의 단독 출마는 제주예총 안팎에서 일찌감치 알려진 내용이다. 

제주예총은 지금까지 무보수·명예직으로 활동해온 임원(회장, 부회장, 감사)에게 보수나 수당을 지급하는 운영규정 개정을 회장 선출과 동일한 일정으로 추진하면서 논란을 빚었다.

특히 후보 등록일 까지 사무를 총괄해온 책임자가 유력한 회장 후보로 나서고 동시에 회장에게 수당을 지급하도록 운영규정까지 바꾸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뿐더러, 자칫 특정인의 사익을 위한다는 오해까지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오해를 피하도록 임원 선거와 보수 지급 개정안을 분리해서 처리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절차는 변동없이 진행됐다.

부회장, 감사는 17일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선출될 예정이지만, 단독출마인 회장은 후보 마감 하루 만인 12일에 열리는 제주예총 선거관리위원회 회의에서 결정된다.

부 처장을 회장으로 추대할지, 총회에서 찬반투표로 선출할지 여부가 이날 결정된다. 제주예총 내부적으로는 회장 추대가 유력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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