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밭담 6차산업화 토론회] “밭담이 품은 ‘제주의 삶’을 브랜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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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열린 제주밭담을 활용한 농촌마을 6차산업화 사업 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는 강승진 제주발전연구원 연구위원. ⓒ 제주의소리

제주의 새로운 미래산업으로 세계농업유산인 ‘제주밭담’이 주목받고 있다. 밭담이라는 고유의 자산 덕에 제주가 박근혜 정부의 대표적인 지역발전정책 사업인 ‘지역행복생활권 선도사업’ 전국 31곳 중 하나로 선정된 것.

밭담을 통해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새로운 성장모델을 만들 계기가 마련된 셈이다. 이 사업을 현실화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논의가 막을 올렸다.

제주시는 12일 오후 2시 제주발전연구원에서 ‘제주밭담을 활용한 농촌마을 6차산업화 사업 토론회’를 열고 지역행복생활권 선도사업의 제주지역 테마인 제주밭담 활용방안에 머리를 맞댔다.

주제발표에 나선 강승진 제주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이 사업의 핵심이 제주밭담을 활용한 ‘6차 산업화’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농촌관광 활성화를 위해 세계농업유산이라는 브랜드를 활용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강 연구위원은 세부사업으로 △제주밭담 브랜드 농산물 개발 △제주밭담과 농촌의 문화·환경을 접목한 특화 체험프로그램 운영 △제주밭담 테마파크 연계 △제주밭담 트레일 코스 개발 △밭담 관광 콘텐츠 개발 △제주밭담 아카데미 운영 등을 세부사업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40종의 제주밭담 브랜드상품이 개발되고, 3년간 연인원 219명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제주밭담을 활용해 농촌 소득사업이 다각화되고, 밭담을 통해 지역주민이 주인이 되는 농촌관광이 실현가능해진다는 것. 제주밭담 특유의 브랜드가 필요하다는 논의가 나오는 이유다.

강 연구위원은 “밭담은 제주인의 삶과 정신이 녹아 있는 제주인의 상징성”이라며 “농사를 짓기 위해 열악한 돌밭을 일궈서 현재 제주의 농업을 만들어낸 것”이라고 의미를 밝혔다. 이어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져서 지속가능한 보전 방안과 함께 후세들이 먹고 살 수 있는 하나의 귀중한 보물이 됐으면 한다”고 소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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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열린 제주밭담을 활용한 농촌마을 6차산업화 사업 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는 김상훈 (사)플러스생활복지연구소 이사. ⓒ 제주의소리
이어 발표에 나선 김상훈 (사)플러스생활복지연구소 이사는 “라돈이라는 방사능 물질이 현무암에는 없다. 때문에 현무암으로 이뤄진 제주도만이 ‘라돈 안전지대’로 알려져 있다”며 “화산섬의 현무암으로 만들어진 제주밭담은 생활공동체의 근간일 뿐 아니라 최적의 건강 창의공동체로 가기 위한 천혜의 자원”이라고 그 가치를 주목했다.

김 이사는 제주밭담이 지닌 ‘치유’와 ‘건강’의 가치를 강조하며 의식주라는 인간 기본 생활양식에 ‘심(心)’을 더해야 한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여기서 ‘심’은 명상, 요가, 라이프 컨설팅, 용천수와 산림을 활용한 치유 프로그램 등 마인드테라피를 의미한다. 그는 이것을 ‘건강마음 시스템’이라고 명명했다.

이를 위한 전제로 지역주민이 주도하는 ‘제주밭담 경제공동체’가 육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주창조경제 제2혁신센터와 지역주민의 동반성장 모델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며 “자립적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지역민 교육도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만들어야 지역주민이 행복하고 건강한 삶이 지속가능하게 유지될지, 그게 가장 큰 과제”라며 “밭담이라는 자원으로 지역주민이 행복해질 수 있어야 한다”고 화두를 던졌다.

‘지역행복생활권 선도사업’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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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행복생활권 선도사업은 지자체간 장벽을 허무는 데 기본 방향성이 있다. 행정구역 단위가 아닌 주민의 일상생활 공간을 단위로 주민에게 보다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박근혜정부의 대표적인 지역발전정책 사업이다.

△일자리창출 △교육 △의료 질 개선 △주민안전 △생활인프라 등 주민의 삶의 질과 직결되는 5대 분야가 대상이다. 지난 3일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는 제주시·서귀포시를 포함해 31곳의 사업을 2016년 지역행복생활권 선도사업으로 신규 선정했다. 이들 지역에는 향후 3년 간 국비가 최대 30억원이 지원된다.

이들 사업은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줄 소프트웨어 위주의 사업들이다. 지역위원회는 이들 사업에 대한 하드웨어나 인프라 지원은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각 지역 별로 사업의 테마는 다양하다. △부산·김해·양산시와 울주군이 공동으로 초등학생과 장애인 등의 위치정보를 신속하게 보호자에게 알려주는 ‘사회적 약자 스마트 위치관리 시스템 구축’ △충북 단양군, 강원 영월군, 경북 영주시가 시도하는 경계 초월 취수원 공동 사용 △경남 합천군, 밀양시, 창녕군, 의령군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다문화 결혼이주여성 일자리 창출사업 등이 대표적인 예다.

행정구역을 떠나 자율적으로 하나의 ‘생활권’을 구성해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그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공동사업을 추진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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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FAO에서 중요농업유산으로 인정 받은 제주밭담. ⓒ 제주의소리DB

제주에서는 ‘밭담’이라는 자원을 중심으로 제주시와 서귀포시가 힘을 합치게 된다. 제주의 테마는 활용한 농촌경관을 개선하고 농어촌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FAO 세계중요농업유산 제주밭담 농촌마을 6차 산업화’ 사업이다.

제주밭담이 유엔세계농업기구(FAO)에서 인정한 농업유산인 만큼 이를 활용하기 위한 제주밭담 브랜드 개발, 프로그램 코스 개발 등 제주밭담 기반 구축사업과 제주밭담 자연치유 프로그램 운영, 밭담연계 통합마케팅 사업 등이 추진될 예정이다.

제주밭담이라는 지역자원이 경제 활성화는 물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게 되는 셈이다. 지역의 고유한 밭담자원과 연계한 독특한 산업구조를 융복합화한 제주형 6차 산업 모델을 개발하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

박근혜정부의 대표 지역발전정책의 키워드 중 하나로 ‘제주밭담’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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