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를 초월해 '모바일'과의 접목이 트렌드로 자리잡은 시대. 관광도 예외일 수 없다. 제주의 토종 ICT기업 제주넷은 증강현실과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앱 '이야기속 제주'를 통해 제주의 신화와 전설을 색다르게 선보이고 있다. <제주의소리>에서는 '이야기속 제주'의 콘텐츠를 매주 한 번씩 펼쳐놓는다. 제주의 신화와 전설을 알기쉽게 마주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편집자 주]

[이야기속 제주] (26) 매오름

옛날 남해용궁 아들 삼형제가 남해 용왕국의 법을 어겨 용왕이 아들들을 제주섬으로 귀양을 보냈다. 아들들을 귀양 보냈지만 막상 걱정이 된 용왕은 거북사자에게 아들들을 살펴보라 했다.

거북사자가 제주에 와보니 삼형제가 고생하고 있었으며 제주섬 사람들도 가난해 목에 거미줄을 칠 상태라 용왕의 아들들에게 대접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거북사자는 용왕에게 사실대로 고하자 아들들을 데려오라 했고 신세를 졌던 사람에게는 은혜를 갚아두고 오라 했는데 박씨 성을 가진 한 사람만 마 뿌리 한 사발을 주고, 대접한 이가 아무도 없었다.

이 사실에 용왕은 화가 나 거북사자를 시켜 박씨만 산꼭대기로 도망가 있으라 하고 제주도를 며칠 동안 물로 잠겨버리도록 명령했다. 거북사자는 거듭 박씨에게 오름 꼭대기로 피신하라 고 했지만 말을 이해 못하자 거북사자는 박씨를 매로 환생시켜버렸다. 거북사자는 매로 변한 박씨에게 오름 꼭대기에서 3일 동안 물고기가 보이더라도 먹지 말고 기다리라고 했다.

그때, 용왕의 아들들이 남해용궁으로 돌아가려 물고기로 변신하였는데 매로 환생한 박씨는 이를 모르고 용왕의 아들들을 잡아먹으려고 고개를 내밀었다. 그 순간 거북사자는 당황해 매로 환생한 박씨를 바위로 만들어 버렸다.

지금도 서귀포시 표선면 표선리 매오름 꼭대기를 보면 매가 바다를 향해 고개를 앞으로 쭉 내민 듯한 모습의 바위가 있다. / (주)제주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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