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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1% 오르면 도민 이자부담 1000억...한국은행 “능력 초과 차입 자제해야”

주택담보대출 증가로 가계빚이 폭증하면서 사상 첫 10조 돌파가 현실화 될 조짐이다. 대출 증가속도가 워낙 빨라 세계경제포럼(WEF)이 제시한 위험 한계치를 이미 넘어섰다.

23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최근 제주지역 가계대출 현황과 평가’ 자료에 따르면 2015년말 기준 제주지역 가계대출은 8조2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가계빚은 2013년 8월 5조원을 돌파한 이후 2014년 11월 6조원, 2015년 8월에는 7조원, 그해 12월에는 8조원을 넘겼다. 1조원 대출 증가에 채 4개월이 걸리지 않았다.

지난해 대출액 증가율도 31.3%로 전국 최고였다. 대출자 1인당 가계대출액은 6139만원으로 1년 후에는 7606만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전국평균 7497만원을 웃도는 수치다.

대출은 30~50대가 주도했고 여성의 대출비율도 증가하고 있다. 규모는 1억원 이상이 65.7%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대출 기간은 만기 30년 이상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가계대출액 대비 지역내총생산(GRDP)의 비율도 79.5%로 세계경제포럼의 위험 임계치 79%를 넘어섰다. 분석에서 빠진 비영리법인 대출을 포함하면 이 비율은 더 높아진다.

담보가 없거나 담보가치 산정이 어려운 기타대출의 비중도 60.4%로 높아 향후 도내 부동산 가격조정이나 경기 위축시 금융기관의 건전성을 크게 해칠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금융권의 대출금리가 1% 오르면 제주도민들의 연간 추가 이자부담액이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도내 인구 유입세와 높은 경제성장 추세에 비춰 대출수요가 여전히 높아 당분간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진다는 것이 한국은행의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가계대출 증가속도와 규모가 다른 지역에 비해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며 “도민들은 금리충격에 대비해 상환능력을 초과하는 금융기관 차입을 자제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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