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C 대학생아카데미] 조상현 “탈모 콤플렉스 창업으로 극복, 다른 아이디어로 승부”


“남들을 똑같이 따라가는 삶이 아닌 자신만의 인생을 찾는 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유명 광고회사 직장을 뿌리치고, 자신의 콤플렉스를 창업 기회로 삼은 청년 창업가의 격려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대학교와 <제주의소리>가 공동주관하는 'JDC 대학생아카데미' 2016학년도 1학기 네 번째 강연이 31일 오후 2시 제주대학교 국제교류회관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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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JDC대학생아카데미 강사로 나선 조상현 위캔두잇 대표. ⓒ제주의소리

이날은 조상현 위캔두잇 대표가 학생들과 만났다.


조 대표는 32살의 젊은 나이로 작지만 알찬 기업을 운영하는 성공 기업인의 자리에 올랐다. 그가 운영하는 위캔두잇은 20~30대를 위한 맞춤형 가발회사. 인상적인 점은 탈모로 고생한 본인이 직접 가발회사를 차렸다는 사실이다.

조 대표는 “저는 머리가 좋은 편도 아니었고 대학도 썩 좋은 곳에 들어가지 못했다”면서 “다만 카피라이터가 되겠다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방법으로 준비하지 않고 나만의 전략을 세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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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 사진을 학생들에게 보여주는 조 대표.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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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대표의 강의를 흥미롭게 듣는 학생들. ⓒ제주의소리

광고인이 되기 위해서는 디자인 감각이 필수라고 생각해 시각디자인을 함께 전공하고, 사진 기술도 독학으로 익혔다. 학점이나 토익점수보다 공모전 경력이 중요하게 여겼고 국내가 아닌 국제광고제에 비중을 뒀다. 

그렇게 각고의 노력 끝에 국내에서도 이름난 광고회사에 입사했지만, 그 전에 없던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그는 “동료 직원들이 자기의 삶도 없이, 밤낮으로 일에 매진하는 모습은 내가 원하는 모습이 아니었다. 직업은 꿈이 아니었다는 것을 입사 후에 깨달았다”며 “그렇게 만족하는 삶은 그들의 삶이고, 나는 따라갈 필요가 없이 나의 길을 개척하자고 결심하고 회사를 그만뒀다”고 밝혔다.

조 대표가 선택한 길은 다름 아닌 가발회사.

그는 군 전역 이후 급격한 탈모로 23살부터 가발을 쓰기 시작했다. 30개가 넘는 가발회사를 찾아가도 원하는 디자인을 만나지 못해 자기가 가발을 직접 손질해서 착용했다. 

조 대표는 “원래 외모를 꾸미는데 관심이 많다. 어릴 때도 헤어 디자인에 만족을 못해 20살부터는 스스로 머리를 자르곤 했다”고 설명했다.

벗겨진 머리 때문에 자의로 1년 간 집에 갇혀 살았을 만큼, 큰 상처였던 탈모는 직접 스타일링한 첫 가발을 쓰고 난 뒤 극복할 수 있었다. 

그래서 자신처럼 탈모로 스트레스 받는 젊은 세대를 위한 가발회사를 차리자고 아이디어를 낸 것이다.

조 대표가 만든 위캔두잇은 기존 가발회사들이 가지고 있던 이미지를 180도 바꿨다.

가발 착용 전후 사진을 크게 걸어놓은 홍보 방식을 탈피하고, 가발이나 모(毛) 같은 단어도 사용하지 않았다. 내부 디자인도 깔끔하게 카페나 장난감 가게처럼 만들었다. 회사 제목도 긍정적인 메시지를 불어넣어주는 위캔두잇(WE CAN DO IT)으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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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DC대학생아카데미 강사로 나선 조 대표. ⓒ제주의소리

홍보도 재치 넘치는 패러디와 조 대표가 가발을 쓰고 수영장에 들어가거나 베개로 두들겨 맞는 영상으로 대신했다. 그 결과는 대성공. 

그는 “광고회사를 그만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잘했다고 느낄 만큼 경제적인 수입도 얻고 삶의 여유도 가졌다”고 설명했다. 높은 인기만큼 사업을 확장할 수도 있었지만 제품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무리한 확장은 하지 않은 것도 조 대표만의 운영 철학.

조 대표는 “가발이라고 하면 지금까지는 부담스럽고 숨겨야 하는 인식이었다. 그러나 젊은 사람들도 즐겁게 사용할 수 있다는 방식으로 접근한 것이 성공의 비결이었다”면서 “따라가기 보다는 다르게, 여러분만의 길을 찾아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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