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포럼 기조연설서 아시아 내 초국적 협력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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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오전 열린 제11회 제주포럼 개회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 제주의소리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6일 오전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제주)에서 열린 제11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개회식에서 아시아 내 초국가적 상호 협력을 강조했다.

평화의 섬 제주에서 아시아 모든 국가를 향해 파트너십 강화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이날 기조연설에 나선 반 총장은 먼저 이번 포럼을 주관하는 제주평화연구원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반 총장은 “처음 제주평화연구원이 설립될 때 외교부장관직에 있었는데, 당시 장관으로서 아시아 전체 지역에서의 건설적인 참여가 있길 바랐다. UN사무총장에 취임했을 때는 한국인들에게 ‘한국과 세계가 가까워지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을 했다”며 “매일매일 한국의 위상, 전체 아시아의 위상을 되새기면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포럼의 주제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협력’이라는 키워드를 거듭 거론했다.

반 총장은 “아시아는 다양성을 지녔지만 공통성도 확대시켜 나가야 한다”며 “아시아 대륙이 과거에 매어있다면 비극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거 문제를 어떻게 해소하고 극복할 것인가에 아시아의 해답이 있다”며 “유감스러운 역사적 이슈에 대해서는 미래를 지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모든 아시아 국가가 대화와 참여를 확대하고 풍부한 파트너십과 협력, 연대성을 높이기를 촉구한다”며 “폭력적 분쟁을 통해 승리자가 나올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조국에 대한 자부심을 가져야 하지만 민족주의가 아닌 애국주의여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올초 탄도미사일 실험을 강행한 북한에 대해서는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추진하는 것은 북한 안보를 저해하고 주민들에게 상처만 입히는 일”이라며 “북한은 더 이상의 도발을 중단하고 국제적인 의무를 준수하는 방향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충고했다.

인권 문제에 대한 전 아시아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태도를 촉구하기도 했다.

반 총장은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민주주의 축소, 불관용, 증오의 발언 등이 나타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각국은 종교적 소수자, 이주민, 난민, 여성,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렌스젠더에 대한 폭력을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 총장은 발언을 마무리하며 ‘상선약수(上善若水, 지극히 착한 것은 마치 물과 같다)’라는 사자성어를 아시아의 정신으로 내세웠다.

반 총장은 “물은 지혜, 연속성, 연성을 의미한다”며 “아시아는 이런 가치를 충분히 확산시킬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힘을 합쳐서 아시아 대륙이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힘을 합쳐야 한다”며 “연대의 흐름이 더 큰 세계를 향해 나갈 수 있기를 소원한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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