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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포럼] 아시아의 문화적 다양성과 협력적 리더십..."3국 협력 필요"

푸른 눈의 남성이 한·중·일 문화 교류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은유적으로 젓가락 사용 문화만 남은 것 같다고도 했다.


‘아시아의 새로운 질서와 협력적 리더십’을 주제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제11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에서 아시아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이해와 협력이 필요하다는 메시지가 나왔다.

제주포럼 2일째인 26일 오후 3시40분부터 열린 E세션에서 ‘아시아의 문화적 다양성과 협력적 리더십’에 대한 대화가 오갔다.

이날 발표자는 현승수 통일연구원 국제전략연구실장.

현 실장은 “최근 중국에서 한국 드라마가 인기를 끄는 등 한류 열풍이 불고 있다. 반대로 일본에서는 혐(嫌)한류 문화가 생기고 있다. 이는 지나친 상업성과 일방적인 문화 교류에 대한 반작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서로간 공감대가 필요하다. 한류는 문화 침투 도구로 사용돼 3국 외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시 아시아적 가치를 떠올려야 한다. 공동 연구기관을 설립해 서로 소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 실장은 “아시아 문화 공동체 비전을 3국이 경쟁이 아닌 협력으로 공유해야 한다. 경제, 군사적 우위에 있는 국가가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토론자로 나선 박정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유라시아팀장은 “21세기는 아시아의 시대다. 전 세계가 집중하고 있다. 아시아는 종교, 인종, 언어 등에서 다양성을 갖고 있다. 이런 다문화를 서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의 발달로 전 세계는 하나로 연결됐다. 유럽연합(EU)의 경우 서로 신뢰를 갖고 교류하고 있다. 한중일 3국 등 동아시아 국가들의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웨이 루(Wei RU) 상해 교통대학교 교수는 “지난 1988년 중국 대학생들이 프랑스 파리에 여행을 갔을 때, 그들은 캐주얼한 복장이었다. 서양 사람들은 일본인인지, 한국인인지 물었다. 그 만큼 한중일 3국의 사람들은 닮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상해에서 교통대학교가 가장 유명하고, 큰 대학이다. 그런데 교통대에 일본과 한국 유학생이 많다. 젊은이들은 서로간 문화를 공유하고, 즐기면서 닮아가고 있다. 3국이 서로가 서로의 문화를 배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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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승수 통일연구원 국제전략연구실장이 주제발표하고 있다.
유지 호사카(Yuji HOSAKA) 세종대학교 독도문제종합연구소장은 한국이 중국과 일본 사이 외교에서 한 가지를 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사카 소장은 “한국이 중국과, 미국·일본 사이에서 줄다리기 외교를 하고 있다. 한쪽을 택하지 않고 있는 상황은 효율적이지 않고, 중국과 일본간 갈등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토론이 끝난 뒤 앞서 ‘동아시아 역사문제와 리더십’ 세션에서 발표자로 나섰던 레인하드 죄르너(Reinhard ZOELLNER) 본 대학교 교수가 3국 문화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그는 “나는 학생들에게 아시아 문화에 대해 가르치고 있다. 한중일 3국은 1900년대까지만 해도 서로간 문화 교류가 상당했다. 하지만, 지금은 젓가락을 사용하는 문화만 남은 것 같다. 도대체 한중일 등 동아시아 문화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플로어에 있던 김성훈 제주한라대 총장은 “3국은 유교문화를 바탕으로 한 국가다. 1900년대 한중일은 근대화가 됐다. 당시 선조들은 각국의 전통을 ‘버려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기도 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지금과 같은 상황이 됐다”고 나름의 생각을 꺼냈다.

이어 “젓가락 문화만 남은 것처럼 볼 수 있지만, 3국은 서로간 문화에 대해 어느정도 공감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간 협력이 중요한 것”이라며 “이제라도 3국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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