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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필가 김용범 씨. ⓒ제주의소리
제주 출신 수필가 김용범(56) 씨가 지난해 말 열린 제10회 대한민국 해양문학전국제전에서 작품 <비상(飛上)>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대상은 해양수산부 장관이 수여하는 상으로, 올해 발간된 <에세이스트> 65호에 수록됐다.

평생을 해녀로 살아온 고모의 죽음을 접한 김 씨가 차분하지만 진심어린 시선으로 고모와 제주해녀의 삶을 조명한 <비상>은 “깊은 사유와 밀도 있는 문장으로 특별한 미학적 세계를 성취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천체의 인력을 끌어 모아 바다의 질서를 만든 근원의 힘이 다시 새 물결을 일으킨다. 그것은 영원한, 펄펄 살아 넘치는 바다의 증거이다. 그 영원 속으로 부디 고모님이 천화(遷化)하시기를 나는 소원하였다." (수필 <비상>의 일부)

생전 상군 해녀(물질 기술이 어느 경지에까지 다다른 고참 해녀)로 활동한 고모로부터 접한 제주해녀의 풍습과 해녀의 고된 삶을 함께 녹여내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김 씨는 수상 소감에서 “성찰이 없는 삶을 용납하지 않을 문학의 가시거리 안으로 첫발을 내디딘 것은 짐을 부리는 일과 정 반대일 것입니다. 조금 더 투명해진 이 구석을 도리어 밑거름으로 삼고, 등짐 덕분에 내밀한 삶에 매진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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