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학회 춘계학술대회…오상훈 교수 “향토자본 중심 육성해야” 제언

제주 관광산업의 질적 발전을 위해서는 무분별한 중국자본 유치를 적정선에서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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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상훈 제주대 교수. ⓒ제주의소리
(사)제주관광학회(회장 김창식)는 27일 오후 제주웰컴센터 3층 회의실에서 ‘제주관광 발전을 위한 질적 성장 방안’을 주제로 2016 춘계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오상훈 제주대 교수(관광경영학과)는 기조연설을 통해 “지역에 기반을 둔 향토자본을 중심으로 관광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교수는 “무분별한 중국자본 유치는 적정선에서 경계해야 한다”며 대자본을 앞세운 숙박단지와 카지노, 쇼핑시설 등을 개발하거나 매수하는 상황이 지속하면 환경과 사회문화, 주민사업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그는 향토자본에 의한 관광사업 지원확대 방안을 제시했다.

오 교수는 “지역주민에 의한 향토 관광사업의 창업과 확장은 자본의 영세성, 경영능력 등으로 한계가 있음에도 제주도정의 중요한 정책이슈로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농업과 관광을 융합한 6차산업으로 주민 창업 업체를 육성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오 교수는 무엇보다 행정의 역할을 강조했다. 도정에서 쓰고 있는 ‘질적 성장’이란 용어 대신 ‘질적 발전’이란 용어가 적합하다고도 했다.

그는 “시대적 키워드인 ‘질적 발전’, ‘질적 관광’ 등에 대한 개념과 이를 통해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더 선명하게 제시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관광정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관광은 정부의 정책 없이는 더 이상 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관광조직의 강화 필요성도 역설했다. 오 교수는 “제주도의 관광정책기구를 더 강화해야 한다”며 “관광부지사, 관광청, 관광국 등 현재의 문화관광스포츠국보다는 더 격상시켜 관광정책의 속성을 다루는 전문성, 대내외적 지위와 권한, 대내적 기획과 조정역할을 강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가 최근 입법예고를 마치고 27일 제주도의회에 제출한 ‘행정기구 개편 조례 개정안’에는 ‘관광국’을 신설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와 함께 오 교수는 △관광 관련 조직의 협업체계 강화 △제주관광시장의 다변화와 심층화 동시 추진 △양적 성장기의 수용태세를 질적 발전을 촉진시킬 수용태세로의 재정비 △no Brand 제주관광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독특한 랜드마크, 톱브랜드의 인공매력물과 이벤트 개최 등을 제안했다.

제주관광은 최근 3년 연속 관광객 1000만명을 돌파하며 양적으로 팽창했지만, 대규모 자본에 기반을 둔 일부 업체가 이득을 독식하고 있다는 비판과 이익의 역외 유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제주도는 올해 ‘제주관광 질적 성장 기본계획’을 수립, 양적 성과에 치우치기보다는 지속가능하고 공동체적 가치를 중시하는 질적 성장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기본계획은 관광정보 안내 개선, 쇼핑 및 상품개발, 교통체계 개선, 환대서비스 제고, 관광품질 고급화, 관광개발사업, 관광인력 양성, 위기관리, 기금 운용 효율화, 관광 조사·분석 체계화 등 14개 중점 과제로 구성됐다.

20년 전부터 제기되어온 야간광광이 활착되지 못하고, 날씨만 나빠지면 활력을 잃는 제주관광, 외부 또는 해외 여행사에 의존해야 하는 종속적 시장관리 한계, 거창한 개발계획이 10년 넘게 표류하거나 변질되는 사례, 관광이 제1산업이면서도 왜소한 주무국의 한계 등등.

오 교수는 끝으로 “제주관광의 질적 발전을 위한 과제는 산적해 있다”며 “제주라는 삶의 환경 속에서 영원히 함께 살아갈 사람들을 위한 관광산업을 만들어가는 것이 진정한 질적 발전임을 주목해야 한다”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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