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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포럼 ‘아시아 물 산업 현황과 미래 발전방향’ 세션. 왼쪽부터 이진명 A.T.Kearney 이사, 천위칭 중국 하이난성 무수청 수리관개국장, 김영철 제주도개발공사 사장, 현승훈 고려대학교 교수, 고경수 도개발공사 생산총괄.
[제주포럼] "중산간 난개발, 삼다수 증산-글로벌화에 걸림돌" 오염 우려 
 

제주 삼다수가 국내 먹는샘물 시장을 평정했지만, 해외 시장 진출을 노릴 수 있는 브랜드 가치가 거의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제주포럼 마지막날인 27일 오후 5시40분 제주도개발공사가 준비한 ‘아시아 물 산업 현황과 미래 발전방향’ 세션에서 현승훈 고려대학교 환경생태공학부 교수는 제주 삼다수가 해외 생수와 비교해 특이점이 없다고 꼬집었다.

발표자로 나선 이진명 A.T.Kearney 이사는 “삼다수는 브랜드 파워 1위의 국내 먹는 샘물 시장의 강자다. 제주의 지하수와 용천수 등은 자체적으로 품질이 좋다. 비용적으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기술 교류를 통해 해외 시장 진출을 꾀할 때”라고 수출 확대를 주문했다.

이어 “하루 최대 1억5000만톤의 제주의 물이 바다로 유실되고 있다. 제주 전체 산업에 사용되는 물이 하루에 1억3000만톤 수준이다. 용천수 등 활용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도 했다.

천 위칭(CHEN Wuqing) 중국 하이난성 수무청 수리관개국장은 하이난성의 지하수 이용과 상수원 확보 사례 등을 소개했다.

이 이사와 천 국장의 발표가 끝난 뒤 김영철 도개발공사 사장이 좌장을 맡아 고경수 도개발공사 생산총괄과 현승훈 고려대학교 환경생태공학부 교수가 삼다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꺼냈다.

고 총괄은 “생수시장은 이제 친환경적으로 변해야 한다. 물을 페트병에 담아서 판매하는데, 석유화학제품이다. 우리나라 생수병 무게는 약 22g이다. 일본은 8g 수준”이라고 비교했다.

그는 “하지만, 우리나라 고객들은 플라스틱 용기가 얇아 잘 찌그러지면 불량이라 생각하기도 한다. 좀 더 친환경적으로 용기의 무게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현 교수는 삼다수 자체 매력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현 교수는 “제주 삼다수의 브랜드 얘기가 나왔다. 우리나라에서는 브랜드 파워가 상당하다. 하지만, 글로벌화를 위해서는 차별성이 필요하다. 삼다수에는 차별성이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최소한 해외 시장에서 어필할 수 있는 독특한 성분이 보강되거나 함유됐다는 홍보가 필요하다. 해외 시장을 겨냥한 물은 많이도 필요 없다. 차별성을 가진 물 소량만 취수해 판매해도 된다”고 조언했다.

현 교수는 “제주는 지리학적 특성 등이 이상적이다. 한라산 정상으로 갈수록 많은 비가 내리며, 이중 45%가 지하수가 된다. 서울은 팔당댐의 물을 사용하지만, 제주는 이미 많은 물이 지하수화 됐기 때문에 댐이 필요 없다. 양적으로는 고민이 필요없다”이라고 지형적 강점을 높이 샀다.

이어 “하지만, 수질이 문제다. 최근 한라산 중산간 녹지가 용도변경되고 있다. 아직까지는 큰 영향이 없다고 하더라도 계속된 중산간 개발은 향후 삼다수 증산이나 글로벌화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난개발이 몰고올 변화에 주목했다.

그는 “또 지역주민들에게 제도적 보상이 필요하다. 서울시는 팔당댐 지역 주민들에게 재산권 행사를 제한하는 대신 다른 방식으로 보상해주고 있다. 팔당댐 주민들과 서울시민들 모두 물의 가치를 깨치는 계기가 되는 것”이라며 “제주는 별도의 보상 법규가 없다. 삼다수의 미래를 위해서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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