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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JDC 대학생아카데미 1학기 열두 번째 강연자로 나선 신치호 RE대표. ⓒ제주의소리
[JDC 대학생아카데미] 신치호 대표 “모든 경험 고민하며 대하면 소중한 자산”


문제아, 막노동, 고물상 운전수 등 거칠게 살아온 과거를 지나 지금은 각종 쓰레기를 다양한 제품으로 만드는 재활용 기업 RE(RescuEarth)의 대표 신치호 씨. 그는 “세상에 헛된 경험은 없다. 얼마나 매 순간을 성찰하며 보내는가의 차이”라고 강조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대학교와 <제주의소리>가 공동주관하는 'JDC 대학생아카데미' 2016학년도 1학기 열두 번째 강연이 9일 오후 2시 제주대학교 국제교류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강연자로 나선 신치호 대표는 제주에서 재활용기업 RE를 운영하고 있다. 폐목재뿐만 아니라 다양한 쓰레기를 재활용해 세련된 가구나 공예품으로 제작·판매한다. 특히 폐목재 분야에 있어서는 뛰어난 기술력으로 ‘지구를 위한 두 번째 선택’이라는 구호를 내걸 만큼 친환경적인 활동에 적극적이다.

“기업은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하면서 돈을 버는 집단”이라는 확고한 기업 철학을 자랑하는 신 대표는 아름다운가게 재활용디자인사업부 디자인팀장을 거쳐 41살에 RE를 창립했다. 

그전까지는 고물상 운전기사, 막노동 등 가리지 않고 일을 하며 보냈고 고등학교 시절에는 하지 말라는 짓만 골라서 하는 문제아로 낙인 찍혔다. 세련된 재활용 제품을 제작하면서도 디자인이나 미술은 전공하지 않았다. 요즘 유행하는 표현으로 빗대면 그야말로 흙수저인 셈.

하지만 신 대표는 스스로 단 하나 만큼은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계속 방황을 하면서 ‘나는 공부와도 거리가 멀고 그렇다고 집에 재산이 많은 것도 아니고 사람들이 싫어하는 일만 하는구나’라고 좌절했지만 단 한 가지 만큼은 변하지 않고 간직해왔다. 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의미있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겠다는 생각을 막연하지만 계속 간직해왔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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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열린 JDC대학생아카데미 강연.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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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 대표는 평범한 매 순간을 얼마나 고민하며 성찰해 보내는가에 따라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주의소리

또 “그래서 고물상에서 집게 차량을 운전하는 일을 하면서 업사이클링(재활용) 직업에 대해 아이디어를 얻었고 지금의 자리에 오게 됐다. 결국 그 경험이 내게 소중한 자양분이 됐다”고 밝혔다.

신 대표는 “세상에 헛된 경험은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학교에서 많은 것을 배우지 않았지만 사회 속에서 더 많은 것을 익혔듯이 제주도 청년들도 매일 일어나는 경험을 가볍게 흘려보내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는 “순간의 경험을 성찰하고 고민해서 받아들인다면 그것은 여러분에게 귀중한 정보이자 자산이 될 것”이라며 “그렇지 않고 일상적인 순간을 그냥 흘려보낸다면 매번 ‘왜 나에게’, ‘하필 나한테’라고 늘 불만하는 운 나쁜 사람으로 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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