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시사파일> 현지 취재 “본교 졸업장과 차이 분명...실제 교류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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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한라대학교가 2009년 협약 이래 야심차게 추진해 온 스위스호텔대학교(SSTH, Swiss School of Tourism and Hospitality)와의 공동학위 커리큘럼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 과정을 통해 복수학위를 취득해도 사실상 ‘허명의 졸업장’에 불과하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KBS 제주총국은 29일 오후 7시 35분 방영된 <시사파일 제주>를 통해 제주한라대의 복수학위 논란을 다뤘다.

취재진은 복수학위 과정을 밟는 학생들은 일정기간 국내대학과 외국 해당대학을 오가며 수학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지금까지 제주한라대의 어떤 학생도 SSTH를 직접 방문해 교육받은 경우가 없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복수학위는 두 대학이 인정하는 교육과정을 마친 학생에게 각 대학 명의의 학위증 두 개를 주는 제도다. 그런데 제주한라대가 운영하는 복수학위가 이런 학위 취득 요건을 충족하기 어렵다는 게 취재진의 판단이다.

취재진은 SSTH의 프로그램이 호텔리어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인데도 외국어 계열 학생들에게 이 커리큘럼을 적용시키자 학내 반발이 있었다는 점, 졸업연도가 잘못 표기된 졸업장이 있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었다.

실제로 이 커리큘럼을 거친 학생들이 SSTH의 학위를 취득할 정도의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았는지 의문이 든다는 것. 두 대학 간의 직접적인 교류가 SSTH가 주최하는 푸드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게 전부였지 체계적인 교육 교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학생들의 증언이 여기에 힘을 싣는다.

근본적으로 이 학위가 과연 공신력이 있는지 취재진은 의문을 던졌다.

취재진은 스위스 현지로 찾아가 이 학위의 공신력을 확인해봤다. 여기서 취재진은 “복수학위를 맺은 두 대학의 두 졸업장의 성격이 다르다”는 해당 학교와 지역 교육청의 공통된 설명을 듣게 된다. 한라대 학생들이 받은 SSTH 졸업장은 본교생이 받는 학위와 엄격하게 다르다는 얘기, 학생과 교수의 교류 없이 협약서 교환 수준으로 진행된 제주한라대의 복수학위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를 토대로 취재진은 명의만 SSTH일뿐 효력과 가치는 본교생들의 학위증과 전혀 동등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 대학담당 부서는 방송에서 제주한라대가 관련법을 위반했는지 따져보겠다고 밝혔다.

제주한라대가 야심차게 추진해온 SSTH와의 공동학위 커리큘럼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나면서 파장이 따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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