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장 취임 이후 읍면동 방문 소감 기자회견, “읍면동장은 일하는 직원 보낼 것”


지난 1일 취임한 고경실 제주시장이 주민들의 도로개설 요구에 대해 “교통 정책이 우선시 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 앞으로 진행될 인사에 대해 “읍면동장은 명예직이 아닌 실제 일할 수 있는 직원들로 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고 시장은 25일 오전 10시 30분 제주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취임 후 22일까지 진행한 읍면동 방문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 25일 읍면동 방문 결과에 대해 발표하는 고경실 제주시장. ⓒ제주의소리

한림읍부터 도두동까지 26개 읍면동을 방문한 결과, 주민들은 364개의 건의사항을 고 시장에게 전달했다. 눈에 띄는 점은 114개, 31.3%가 도로 개설 민원이었다. 뒤를 이은 환경 문제(14.8%·54개), 일반행정(13.7%·50개)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이 같은 도로 개설 요구에 대해 고 시장은 “주민들 입장에서는 차가 워낙 많이 막히니 길을 뚫어야 한다는 것인데, 제주시만 해도 한 달에 늘어나는 차량이 3000대 이상에 렌터카 수요까지 고려하면 도로 신설은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지금 제주도는 지나치게 도로 중심적으로 돼 있어 (도로 개설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이 문제는 교통문제와 함께 가야 한다”며 “차량 총량제, 렌터카 총량제, 대중교통 개편 등 정책적인 접근이 이뤄지면 문제가 차차 줄어들 것으로 본다. 이런 내용을 주민들에게도 전달해드렸다”고 밝혔다.

고 시장은 제주시정의 최우선 과제를 교통 문제와 쓰레기 문제로 꼽으면서 “쓰레기 문제를 시민들과 함께 고민하기 위해 100인 시민 모임을 구성하겠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아 쓰레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피력했다.

이와 함께 “6개월도 안된 읍면동 근무자는 가급적 이동시키지 않겠다는 인사원칙을 세웠다. 더불어 읍면동장은 은퇴를 앞둔 직원이 명예 차원에서 가는 자리가 아닌, 시정을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일하는 인사로 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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