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제주 해병9여단 김창기(41) 상사.
지난달 14일 오전 7시47분쯤 김 상사는 출근하기 위해 차량을 몰고 서귀포시 동홍동을 지나다 피 흘리며 쓰러진 권모(19)군을 발견했다.
당시 권군은 자전거를 타고 등교하다 마주오는 차에 치인 상태였다. 갈비뼈가 부러졌고, 머리에서 피가 나고 있었다. 또 피가 목까지 차올라 제대로 숨쉬지도 못하는 상태였다.
김 상사는 권군의 기도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한 뒤 119에 구조를 요청했다.
김 상사가 권군을 조금만 늦게 발견해 기도를 확보해주지 않았다면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서귀포소방서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진 권군은 3주 정도 사경을 헤매다 최근 의식을 되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상사는 오는 8월1일 서귀포소방서장 표창 수상자로 결정되기도 했다.
권 군의 아버지는 “병원에서 의사가 초기대응이 잘 돼 목숨을 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아들이 의식을 회복한 뒤 생명의 은인이 김 상사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감사한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 상사는 “해병대는 국민의 군대다. 또 제주는 해병대의 제2 고향이다. 위급 상황에 빠진 도민을 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동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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