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제주국제관악제] 8월의 제주섬, 관악으로 채울 멋진 공연 '풍성'

21년째 제주에서 열리면서 국제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제주국제관악제가 올해도 어김없이 도민들 곁으로 찾아간다. 해를 거듭할수록 내실 있는 구성으로 이제는 제주를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 잡은 제주국제관악제는 올해도 실력 있는 연주자들이 대거 제주도를 찾아 도민들에게 청량한 관악의 매력을 선사한다. 관악제 조직위가 정성들여 준비한 프로그램 가운데 한여름 무더위를 시원하게 식혀줄 멋진 무대를 <제주의소리>가 일부 소개한다. <편집자 주>


1. 관악제 문 여는 부녀 트럼펫 연주자의 특별한 무대 
/ 8월 8일 오후 7시 30분 서귀포예술의전당

8일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개막공연은 축제의 시작을 여는 순서인 만큼 검증된 구성을 갖췄다. 

전국 지자체에서 최초로 창설된 제주도립 서귀포관악단, 제주·서귀포·서귀포다문화 연합합창단, 제주해군군악대가 모여서 제주도의 실력을 뽐낸다. 2001년 창단해 스위스 음악인들로 구성된 제네바브라스5중주단과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영국 관악연주자이자 2013년부터 제주국제관악제 예술감독으로 함께하는 스티븐 미드가 힘을 보탠다.

▲ 부녀 트럼펫 연주자인 안희찬(왼쪽), 안석영. 사진 제공=제주국제관악제 조직위원회. ⓒ제주의소리
특히 부녀가 모두 트럼펫 연주자인 안희찬, 안석영씨가 무대에 선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안희찬은 현재 추계예술 대학교 교수, KBS교향악단 객원수석 등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그의 딸인 안석영은 서울대학교 기악과 4학년에 재학하면서 리베라브라스퀸텟의 리더로 활동 중이다. 올해 해외파견콩쿠르 실내악부문 1위, 지난해 제주국제관악콩쿠르에서 트럼펫 부문 2위를 차지하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부녀 트럼펫 연주자가 같은 무대에서 선보이는 연주는 좀처럼 쉽게 만나기 힘든 장면일 것이다.

2. 관악으로 태어난 제주전통민요와 소리
/ 8월 8일 오후 8분 제주해변공연장, 8월 12일 오후 8시 제주문예회관 대극장

제주국제관악제는 2000년부터 매해 창작곡을 발표하면서 질적인 향상을 위해 노력해왔다. 올해 역시 창작 관악곡을 선보이는데 그중에서도 주목할 작품은 고창수 교수(일본 오사카음악대학)가 만든 <Jejudo Folk Songs>이다.

재일교포인 고 교수는 <계화타령>, <밭 볼리는 소리>, <너영 나영> 세 가지 곡을 재구성해 금관 5중주곡으로 만들었다. 제주전통민요와 소리가 시원한 관악 연주로 어떻게 바뀌는지 궁금하다면 8일과 12일 공연을 놓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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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수 교수의 <Jejudo Folk Songs>를 연주할 지난해 제주국제관악콩쿠르 금관5중주 우승자 일본 메나제리브라스퀸텟. 사진 제공=제주국제관악제 조직위원회. ⓒ제주의소리

고 교수의 이번 곡은 지난해 제주국제관악콩쿠르 금관5중주 우승자 일본 메나제리브라스퀸텟이 연주하는데, 이들은 8일 오후 8시 제주해변공연장과 12일 오후 8시 제주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이곡을 연주할 계획이다. 4일 간격으로 야외, 실내 공연으로 나뉜 만큼 일정에 맞는 공연을 꼭 챙겨보도록 하자.

3. 거장과 음악 신인들의 하모니
/ 8월 10일 오후 8시 제주문예회관 대극장

‘마에스트로, 라이징스타 콘서트’으로 명명된 이날 공연은 명칭에서 알 수 있듯 거장 연주자들과 신인들이 함께 만드는 무대다.

아시아 트롬본 페스티벌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베이스트롬본 연주자 덴손 폴 폴라드, 중국 필하모닉오케스트라 수석 바순연주자 리 란 송, 제주국제관악콩쿠르 튜바 부문 심사위원 오이스텐 바디스비크, 올해 베이스트롬본 심사위원들로 이루어진 프로젝트 팀 ‘베이스 트롬본 콰이어’(장준화, 덴손 폴 폴라드, 조지 커란, 시노자키 타쿠미, 마티아스 비어, 레이몬드 람, 박종세)는 중견 연주자로서 능숙한 연주솜씨를 뽐낼 예정이다.

여기에 독일 뒤셀도르프 심포니 오케스트라 트럼펫 연주자 라이오넬 자케로드, 리베라브라스퀸텟의 리더이자 지난해 제주국제관악콩쿠르 준우승자 트럼펫 연주자 안석영, 부다페스트 국제트롬본콩쿠르와 ITEC & ITA 페스티벌 콘서트, 레코딩에서 공식 반주자를 맡고 있는 피아노 연주자 마키 야마모토, 제주국제관악콩쿠르 전속 반주자인 피아노 연주자 김미양은 젊은 에너지를 연주에 실어보낸다.

세계적인 관악 거장과 가능성을 주목받고 있는 신예들의 하모니는 관악의 참 매력을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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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상단부터 베이스트롬본 연주자 덴손 폴 폴라드, 바순연주자 리 란 송, 튜바 연주자 오이스텐 바디스비크, 트럼펫 연주자 라이오넬 자케로드, 트럼펫 연주자 안석영, 피아노 연주자 마키 야마모토. 사진 제공=제주국제관악제 조직위원회. ⓒ제주의소리

여기에 나무 그늘과 시원한 바람 맞으며 연주를 감상하는 신산공원 산책로 무대(10일 오후 5시 제주영상위원회 건물 남쪽 산책로), 제11회 제주국제관악·타악콩쿠르 입상자들이 모두 출동하는 입상자음악회(16일 오후 7시 30분 제주문예회관 대극장), 문예회관 광장부터 광양로터리와 중앙로를 따라 제주해변공연장까지 잇는 시가퍼레이드(15일 오후 6시), 미국의 유명 작곡가 데이비드 길링햄이 직접 지휘를 맡아 그의 곡을 들어보는 무대(13일 오후 8시 제주문예회관 대극장), 13살 연주자들이 펼치는 제5회 국제U-13관악경연대회(13일 오후 1시 제주문예회관 대극장) 등도 놓쳐서는 안될 무대다. 

제주문예회관, 제주해변공연장, 서귀포예술의전당 등 공연장이 아닌 제주도 구석구석을 찾아가는 ‘우리동네 관악제’도 기억해서 가까운 장소라면 방문하는 것도 좋다.

모든 음악회가 시작되기 전에 핸드폰, 디지털 카메라, 알람시계를 꺼두거나 진동으로 변경하는 것은 상식이자 기본이니 기억해두자.

자세한 관악제 전체 일정은 홈페이지(http://www.jiwef.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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