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훈의 과학이야기] (2) 장수식품 ⑰ 버섯의 힘

지난 회에 장내세균이 면역 작용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언급했는데, 이번에는 이 장내세균의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식품에 대해서 말해보려 한다.

이 식품은 다름 아닌 버섯이다. 버섯은 다 알다시피 균에 의해 생기며, 모양은 자루와 갓으로 돼 있는데 보통 갓 부분을 식용하고 있다. 버섯이 면역력 강화나 암세포 성장 저해 또는 혈당치의 저하 등에 효과가 있다는 것은 약 50년 전부터 계속돼온 연구 결과 밝혀진 것이다. 버섯에는 베타 글루칸(β-glucan)이라는 성분이 함유돼 있어 면역력을 높인다는 것이다.

이 베타 글루칸은 천연물질 중에서 가장 뛰어난 면역 증강물질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이 물질이 체내에서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 것일까?

우리들 인류는 약 700만년 전 지구상에 태어났다고 한다. 인류역사의 대부분은 의료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은 기생충이나 세균 또는 바이러스 등 미생물의 공격에 그냥 노출됐었다. 이런 외적(미생물)과의 끊임없는 공방(공격과 방어)이 사람의 신체를 면역이 강한 시스템으로 만들어 왔다고 생각된다. 결국 강한 면역력이 생김으로써 오늘날까지 생존할 수 있었고, 인구도 증가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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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창훈 제주대 명예교수. ⓒ 제주의소리
이 면역시스템이 베타 글루칸과 잘 반응한다. 이 베타 글루칸은 미생물의 세포벽에도 존재한다. 식품으로써 버섯을 섭취해 장내에 들어오게 되면 면역세포는 버섯의 베타글루칸을 미생물의 그것으로 간주하여 맹렬히 작용하게 되는데, 이 작용은 암세포에 까지도 끼쳐 공격을 계속하게 된다. 이러한 작용이 신체를 이롭게 하는 것이다.

버섯에는 종류가 많지만 독버섯을 제외한 식용버섯이라면 어떤 것이든 상관없다. 여러가지 버섯을 식탁에 올리고 식감이 다른 버섯으로 입맛을 돋워 보자.


윤창훈 명예교수는

1947년생인 윤 교수는 1969년 동국대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일본 동경대학대학원에서 농업생명과학전공으로 농학박사를 취득했다. 1982년부터 2012년 8월까지 제주대 식품영양학과에서 교수직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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