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역사학자 셀리나 토드 저 『민중』 서영표 교수 국내 번역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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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리나 토드의 『민중』이 서영표 제주대 교수의 번역으로 국내 출간됐다.
서영표 제주대 사회학과 교수가 번역한 셀리나 토드(Selina Todd)의 <민중>이 최근 국내서 출간됐다. 

<민중>은 영국 사회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노동계급이 1910년부터 현재까지 어떻게 이 불평등한 상황에 적응하고 저항하고 현실을 극복해 왔는지를 다루고 있다. 

노동계급 출신 역사학자인 저자는 자신의 가족 이야기가 역사책에서 전혀 언급되지 않음을 깨닫고 스스로 노동계급의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 공장과 상점 노동자, 가내 하인, 주부 등 역사책에는 쓰이지 않은 수많은 민중의 목소리를 담아냈다.

1부 '가내 하인, 1910~1939'에서는 20세기 초 불안정한 상황에 맞선 노동계급이 어떻게 근대적 노동계급으로서 스스로를 인식하며 변화하게 됐는지 추적했다. 당시 가장 큰 단일 노동자 집단이었으나 사적인 공간에 갇혀 있던 가내 하인들에게 집중하며 이야기를 풀어냈다. 

2부 '민중, 1936~1968'에서는 노동계급이 민중으로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제2차 세계대전 시기를 설명하고 있다. 전시 노동에 대한 수요가 완전 고용으로 이어지고, 목소리가 커진 노동자는 복지 개혁까지 이뤄내며 풍요를 맞이한다.  

3부 '빼앗긴 사람들, 1966~2010'은 다시 위기에 몰리면서 새롭게 계급적 정체성을 확인해가는 최근까지의 노동계급 이야기를 다룬다. 풍요사회에 대한 기대감과 현실 사이의 괴리에서 격변기를 보내다 현재는 영국 국민의 반 이상이 스스로를 노동계급이라고 생각할 만큼 계급에 대한 정체성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서영표 교수는 “영국과 한국이라는 지리적인 격차, 그리고 시간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보통사람들, 노동계급 사람들이 살아내야 하는 세상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기도 했다”며 “여전히 살아 있는 계급적 본능과 더 나은 사회에 대한 열망은 이제 세상을 바꾸는 과제가 고립된 한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영국 에식스 대학(University of Essex) 사회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으며 영국 정치에 관련된 연구와 논문을 발표해왔다. <영국 신좌파논쟁에 대한 재해석>, <영국의 생태마르크스주의 논쟁>, <영국노동당 13년 평가>, <기로에 선 영국 녹색당> 등이다.  

클.672쪽.값 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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