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C 대학생아카데미] 제갈현열 “열심히 살았다? 싫어도 할 만큼 중독상태까지 가야 ”


공평함과는 거리가 먼 냉혹한 현실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떤 자세가 필요할까. 지방대 출신이라는 세상의 핸디캡을 이겨내고 각종 광고 공모전 입상, 대기업 광고대행사 취업이라는 결과를 쟁취한 제갈현열 (주)나우잉 대표는 “유사 이래로 세상은 공평한 적이 없다. 그러나 그것이 청년들이 멈춰도 될 이유는 되지 않는다. 인생을 연습처럼 살지 말고 실전처럼 살자”고 솔직하게 조언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대학교와 <제주의소리>가 공동주관하는 'JDC 대학생아카데미' 2016학년도 2학기 첫 번째 강연이 29일 오후 2시 제주대학교 국제교류회관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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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DC대학생아카데미 2학기 첫 번째 강사로 나선 제갈현열 (주)나우잉 대표. ⓒ제주의소리

이날은 강사로 나선 제갈현열 대표는 대한민국대학생광고경진대회(KOSAC) 4년 연속 입상, 대한민국 공익광고제 공모전 2년 연속 대상, 대한민국 인재상(대통령상) 등 화려한 이력과 대기업 광고기획사 입사로 능력을 인정받은 인재다. 


그러나 이면에는 지방대라는 ‘딱지’에 입사원서 조차 쓰지 못했고 엉덩이 살이 썩을 때까지 책상에 앉아 책을 읽고, 공모전 준비에 체중이 몇 십 키로 빠질 만큼 치열하게 노력한 경험이 존재한다.

제갈 대표는 자격지심, 열등감을 극복하는 것만으로 한 개인의 삶에 많은 것이 바뀐다고 강조하면서 열등감을 국내 대학에 비교했다. 지방국립대 재학생은 ‘인서울’(서울권 대학) 대학생에, 인서울 대학생은 ‘서성한’(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에, 서성한은 연세대·고려대에, 연세대·고려대는 서울대에, 서울대생은 외국 대학에 열등감을 가진다는 것이다.

특히 “자격지심에 대해 많은 사람들과 유명한 강사들은 ‘마음가짐을 다르게 먹어야 한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수사로 포장한다. 그러나 자격지심을 마음의 문제라고 바라보면 절대 극복하지 못한다”며 자격지심은 ‘지금까지 살아온 태도의 문제’라고 규정지었다.

제갈 대표는 자격지심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마음가짐이 아닌 행동이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누군가가 어떤 외부 상황에 열등감을 느낀다면 그 사람이 과거에 잘못된 행동을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행동이라는 것은 실전과 같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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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갈현열 대표는 공평하지 않은 세상에서 개인이 살아남으려면 연습이 아닌 실전 같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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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갈현열 대표의 강연 모습. ⓒ제주의소리

제갈 대표는 자신의 경험으로 실전이 무엇인지, '열심히'라는 표현을 결코 쉽게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설명했다. 

16살부터 10년간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살면서 26살이 돼서야 대학에서 처음 전공수업을 들었지만, 단순히 누군가를 이겨보고 싶다는 마음에 6개월간 광고 관련 서적을 270권 독파했다. 책상에 너무 오래 앉아 있어서 엉덩이 살이 썩을 만큼 노력했고, 그 결과 수업 1등은 물론 ‘공모전 헌터’라는 말을 들을 만큼 공모전을 싹쓸이 한다.

‘지방대는 안된다’, ‘지방대임에도 잘했다’는 소리가 듣기 싫어서 광고 동아리를 만들고 하루에 3~4시간 밖에 잠들지 않는 일정을 소화하며 수 십개의 공모전에 입상한다.

그는 “대학 입학 당시 몸무게가 108kg였는데 공모전에 한창 매진할 때는 50kg가 줄었다. 폐인이나 다름없이 살았던 그때를 기억하면 열정보다는 오히려 중독이란 표현이 맞을 것 같다”며 “여러분이 좋아하는 일을 가장 하기 싫은 순간에도 할 정도가 돼야 ‘열심히 한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다. 이런 실전의 경험을 쌓을 때 외부의 영향에 흔들리지 않고 스스로를 의심하지 않으며 자신의 길을 갈 수 있다”고 밝혔다.

23개국을 돌아보며 다양한 경험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는 그는 “원래 돈이 많아서 간 게 아니다. 학교 지원, 공모전 참여, 공모전 수상금으로 해외에 나갈 수 있었다”며 알게 모르게 정부가 대학생에게 제공하는 여러 가지 지원을 놓치지 말고 최대한 누리라고 당부했다.

제갈 대표는 “세상은 절대로 공평하지 않다. 때로는 어쩔 수 없이 무릎 꿇을 수 밖에 없는 비참한 순간이 오기도 한다. 학벌이나 외모나 파벌 같은 부조리한 경우”라며 “그럼에도 그것이 스스로를 멈출 이유는 되지 않는다. 그 무릎으로라도 뛰어보자. 그때 길이 생긴다. 냉혹한 현실에서 자신이 인생을 연습처럼 사는지, 실전처럼 사는지 고민해보자”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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