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C 대학생아카데미] 태원준 “다름의 차이 인정해야 진짜 여행자”

편안한 휴양의 여행도 좋지만, 낯선 환경에서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기회로서의 여행은 이 시대 청춘들에게 꼭 필요한 기회라는 조언이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대학교와 <제주의소리>가 공동주관하는 'JDC 대학생아카데미' 2016학년도 2학기 두 번째 강연이 5일 오후 2시 제주대학교 국제교류회관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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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원준 여행작가. ⓒ제주의소리

이날은 강사로 나선 태원준은 환갑을 맞은 어머니와 함께 떠난 해외여행을 계기로 본격적인 여행작가의 길로 나선 인물이다. 80개국 300여 도시를 여행하면서 <엄마, 일단 가고봅시다!>, <엄마, 결국은 해피엔딩이야!>, <엄마, 내친김에 남미까지!> 등의 저서를 펴냈다.

작가는 중학교 시절 미국에 단기 체류할 기회를 가지면서 자신이 아는 것 보다 더 넓은 세상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리고 여러가지 힘든 일을 겪은 어머니를 위로하고자 한 달 정도 중국여행을 계획했는데, 어머니가 매우 좋아하시면서 525일간의 세계여행으로 이어졌다.

작가로서 많은 이들에게 여행의 가치와 매력을 선사하고 있는 태원준은 ‘왜 여행을 떠나야 하는지’ 이유를 여섯 가지로 정리했다.

▲매 순간을 여행하다 ▲새로움을 여행하다 ▲깨달음을 여행하다 ▲시간을 여행하다 ▲사람을 여행하다 ▲자신을 여행하다로 표현했다.

낯선 지역에서 의식주 모두 자신의 노력으로 정해야 하는 여행은 자신의 한계나 장애물을 뛰어넘는 소중한 경험이 된다는 것이다. 

그는 “여행이 자유롭다고 하지만 결코 나태하진 않다. 여러분 앞에 던져진 24시간을 계획하고 보내면서 자아를 성찰하고 스스로 발전하는 기회가 된다”고 강조했다.

각 지역에서 발견하는 새로움은 이전에 없는 자극과 신선함을 선사해주고, 책이나 TV·인터넷을 통해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던 사실을 두 눈으로 직접 보고 겪으면서 깨달음을 얻는다.

태원준은 “똑같은 장소라도 언제, 누구와, 어떤 생각으로 가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다녀왔던 여행지를 다시 가는 것에 대해 큰 거부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여행지에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은 간접적이지만 소중한 경험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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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원준 여행작가.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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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원준 여행작가. ⓒ제주의소리

그는 “내가 여행하면서 만났던 사람들 가운데는 헤어 모델, 장애인 돌보미, 그린피스 활동가, 외교관 등 천차만별이었다. 이 사람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다른 분야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알고 말할 수 있게 됐다. 여행자들과 경험을 나누는 것은 무척 흥미로운 일”이라고 밝혔다.

만약 조용히 혼자 떠나는 여행을 원한다면 그것 역시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그 누구도 간섭하지 않고 눈치도 보지 않는 시간 속에서, 자신을 ‘제3자’로 바라보며 고민할 때 스스로를 바꾸는 계기가 된다는 것이다.

작가는 여행비용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노하우로 ▲호스텔, 게스트하우스의 도미토리 ▲이코노미 호텔의 트윈룸 ▲저렴하고 맛있는 시장 음식 ▲숙소 안에서 조리 ▲도시 교통편 공부 여행 등을 조언했다.

끝으로 “현지 문화를 존중하자. 다름의 차이를 인정하는 순간, 편견이 무너지고 한계는 사라지며 사고는 깊어진다. 비록 여행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해도 짜증내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 생명의 존엄함에 경의를 표하고 자연의 위대함에 고개를 숙일 줄 아는 여행자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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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책을 구입한 사람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는 태원준 작가.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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