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문화원 10일 제주목 관아서 ‘부해문집 완간 고유례’ 개최

제주문화원(원장 김봉오)은 2008년, 2009년, 2013년, 지난해까지 총 4년에 걸쳐 펴낸 역주 <부해문집> 완간을 기념한 고유례(告由禮)’를 10일 오전 11시에 제주목 관아 우련당(友蓮堂)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부해문집>의 저자 부해(浮海) 안병택(安秉宅. 1861~1936) 선생은 현 제주시 조천읍 조천리 출신의 학자다. 조선시대 6대 성리학자로 손꼽히는 노사 기정진, 그의 손자인 송사 기우만의 적전(嫡傳, 정통으로 이어받음)으로 추앙받는 인물이다.

구한말 의병장인 고사훈(高仕訓)과 김만석(金萬石)을 비롯해 심재 김석익(金錫翼), 진재  이응호(李膺鎬), 혁암 김형식(金瀅植), 만수 한병도(韓秉度), 행은 김균배(金勻培) 등 제주의 수많은 석학들을 제자로 길러냈다.

<부해문집>은 안병택 선생이 일생동안 후진을 양성하면서 틈틈이 저술(著述)한 <부해만고>를 선현문집의 체제에 따라 편찬 번역한 책이다. 

<부해문집>의 저본(底本)인 <부해만고(浮海漫稿)>는 안병택 선생의 손자인 인훈(寅勳) 옹이 소장하고 있던 것을 역주자인 한학자 오문복 선생이 발굴해 2000년에 30질을 복사하면서 제주 인사들이 처음 접하게 됐다.

연구자들의 검토 결과, 그 중요성이 인정되면서 2002년 제주대학교 탐라문화연구소에서 상하 두 권으로 합본, 영인해 학계에 널리 알려졌다.

이후 제주문화원에서 2008년 시, 2009년 편지, 2013년 서(序)·발(跋)·설(說)·기(記)·상량문(上樑文)·축문(祝文)·제문(祭文)·행장(行狀), 2015년 묘표(墓表)·전(傳)·논(論)에 대한 번역본을 출간하며 부해만고에 대한 번역을 마쳤다.
 
고유례는 돌아가신 사람을 위해 어떠한 추모 사업을 했을 때 그 사람에게 일을 고해 올리는 의식이다. 

과정은 제사(祭祀) 의식과 유사하다. 전통 유교식으로 예전(禮典)에 근거해 초헌관에 제주문화원장(김봉오), 아헌관에 제주시 문화관광체육국장(양대윤), 종헌관에 후손대표(안성모)가 참례 하에 제주문화원 사무국장(백종진)이 집례(集禮)를 맡아 진행될 예정이다. 

금번에 전통의례로 치러지는 고유례는 제주문화원이 2014년에 발간한 해은(海隱) 김희정(金羲正) 선생의 <해은문집> 발간을 기념해 작년에 거행한 고유례에 이어 거행하는 두번째 행사이다.

제주문화원에서는 행사 당일 1994년 이래 제주문화원에서 발간한 도서 중 여유분의 향토사료(해은문집, 역주 탐라기년 등)를 참가자들에게 배부할 예정이며, ‘제주풍경 일러스트 이미지’ 30여점을 선보이는 전시회도 목관아 경내에서 가진다. 

이번 고유례는 제주도가 주최하고 제주문화원이 주관해 저녁 7시부터 제주목관아 연희각 광장에서 치러지는 ‘제주목관아 작은음악회’ 부대행사의 일환으로 행해지는 행사이기도 하다. 

문의: 제주문화원(064-722-0203)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