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잔액 ‘10조원 시대’ 눈앞...상승률 전국 평균 3배 넘어, 자고나면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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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가계대출이 또 다시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변이 없는 한 다음 달 중 ‘가계대출 10조원 시대’가 공식화될 전망이다.

23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중 제주지역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2717억원 늘어 총 9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6월중 가계대출 증가치 2969억원에는 다소 못미쳤지만, 작년 같은 기간 대비 증가율은 40.8%로 전국 평균 12.9%를 3배 이상 웃돌았다. 당장 전월과 비교해도 2.8% 증가해 전국 평균 1.0%보다 훨씬 높았다.

식지않는 부동산 열풍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7월중 제주지역 주택담보대출은 한달새 1004억원이 늘었다. 아파트 집단대출과 전세자금 대출이 계속 증가하면서 예금은행과 비은행금융기관 모두 증가세가 지속됐다.

한국은행은 인구 순유입 등으로 주택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는 가운데 작년 하반기 이후 주택공급 물량이 늘어난 것이 주택담보대출 급증의 배경으로 보고 있다.

제주지역 가계대출 잔액은 작년 말 8조2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신규 주택담보대출 시 상환능력 평가를 강화하는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이 도입됐지만 상승세를 꺾기엔 역부족이었다.

이에 따라 제주지역 예금은행들은 총 예금잔액에 대한 총 대출금잔액의 비율을 의미하는 예대율이 사상 최고치인 119.2%를 기록했다. 상호금융을 중심으로 한 비은행금융기관의 예대율도 72.4%를 기록해 2009년 1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관계자는 “올해 들어서도 아파트 분양이 계속 이어지고 있고, 부동산 매매도 활발해 가계대출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특별한 이변이 없는 이상 다음 달 중 가계대출이 10조원에 이를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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