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故 백남기 농민 추모 촛불집회...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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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저녁 제주벤처마루 앞에서 열린 故 백남기 농민 추모 촛불집회. ⓒ 제주의소리

농민 백남기씨가 작년 11월 민중총궐기 집회 도중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뒤 의식불명 상태에 있다 317일만에 끝내 사망한 가운데 제주지역에서도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제주지역 25개 시민사회단체와 정당으로 구성된 민중총궐기 제주위원회는 28일 오후 7시 30분 제주벤처마루 앞 마당에 설치된 백남기 농민 분양소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대통령 사과 등을 요구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손에 촛불을 든 시민들은 모든 순서가 마무리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백남기 농민을 기리는 시 낭독과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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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저녁 제주벤처마루 앞에서 열린 故 백남기 농민 추모 촛불집회. ⓒ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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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저녁 제주벤처마루 앞에서 열린 故 백남기 농민 추모 촛불집회. ⓒ 제주의소리

고광성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 대표는 “농민들이 사랍답게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최소한의 요구에 대해 국가권력은 이를 무시하고 잔인한 살인행위를 저질렀다”며 “그들이 저지른 잘못은 대가를 치러야 반복되지 않는다”고 책임자 처벌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김성현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제주지부 조직부장은 “이 나라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갈 지 막막하다. 사람이 죽어가는데도 공권력은 너무나 잔인했다”며 “인간된 도리로서 해선 안될 일이었다”고 분개했다. 그러면서 “책임자가 반드시 처벌당해서 이 땅의 정의가 실현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민중총궐기 제주위원회는 29일부터는 분향소 장소를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으로 옮기고 추모 행렬를 이어간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도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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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저녁 제주벤처마루 앞에서 열린 故 백남기 농민 추모 촛불집회. ⓒ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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