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일 오후 7시 관덕정서 ‘미디어 파사드’ 공연...이색 볼거리 ‘기대’

제주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미디어 파사드(Media Facade) 공연이 10월 1일 오후 7시 제주시 관덕정에서 열린다. 관덕정 외형에 LED조명을 투사해 좀처럼 볼 수 없는 화려한 이미지를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을 진행하는 최석영(44) 대표는 “관덕정의 조형미를 살리는 빛의 공연이 펼쳐질 것”이라며 도민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제주도와 함께 동아시아 문화도시 사업을 진행하는 글로벌네트워크 월드컬쳐오픈(WCO)의 10월 1일 ‘동아시아 문화도시의 달 세레모니’ 행사의 백미는 단연코 미디어 파사드다. 

미디어 파사드는 건축물 외면에 LED조명을 비춰 콘텐츠를 구현하는 기술이다. 백화점 같은 현대적인 건축물부터 경복궁, 덕수궁 등 옛 건물까지 비추는 빛의 향연은 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선보인지 10여년 밖에 되지 않은 신기술이다.
▲ 10월 1일 제주시 관덕정에 선보일 미디어 파사드 가상도. 사진 제공=WCO. ⓒ제주의소리
▲ 10월 1일 제주시 관덕정에 선보일 미디어 파사드 가상도. 사진 제공=WCO. ⓒ제주의소리

이번 관덕정 미디어 파사드 공연을 맡은 최석영 대표(뉴미디어스튜디오 감성놀이터)는 서울스퀘어, SBS프리즘타워, 보성빛축제 등에서 미디어 파사드를 선보인 바 있다.

29일 궂은 비 날씨 속에 공연 준비에 여념이 없던 최 대표는 “맨 처음 제주에서 미디어 파사드를 진행할 후보 장소로 김만덕 기념관, 로베로 호텔, 관덕정 등을 꼽았다. 효율성 면에서는 면(面) 공간이 많은 김만덕 기념관이 우수했지만 제주의 역사나 문화를 알고 나니 역사적인 장소인 관덕정에서 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시간이 축적된 원도심이라는 장소의 특징, 관덕정에 서린 아픈 역사 등을 고려해 관덕정을 선택하자고 마음 먹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제주가 문화예술의 섬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역사적인 장소에서 밝고 희망적인 의미를 선사하자는 의미도 남겨 있다”고 덧붙였다.

   ▲ 경복궁 경회루를 배경으로 진행되는 미디어 파사드 공연. 10월 1일 관덕정 공연 역시 이와 유사한 모습이다.

▲ 최석영 뉴미디어스튜디오 감성놀이터 대표. ⓒ제주의소리
이날 선보일 미디어 파사드는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오후 7시부터 약 7분간은 관덕정의 차분하면서 고즈넉한 분위기를 살리는 LED 조명빛이 건물 외형에 비춰지고, 한중일 동아시아 문화도시 시·도지사의 인사에 이어 오후 7시 13분부터 옛 제주도민의 삶이 담긴 흑백사진 100점과 탐라순력도를 융합한 미디어 파사드가 등장한다.

화려한 빛의 옷을 입고 평소와는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할 관덕정의 모습에 벌써부터 많은 도민들의 기대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흑백사진 작품은 AR(증강현실) 기술을 더해 10월 1일부터 3일까지 옛 제주대학교 병원(제주종합문화예술센터)에서 전시할 예정이다.

최 대표는 “짧은 공연이지만 지금까지 제주에서는 볼 수 없는 이색적인 볼거리라는 점에서 기대해도 충분하다. 미디어 파사드가 제주시 원도심에 활력을 가져오는 작은 역할이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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