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위 국감서 중국 저가관광 문제 지적에 '퇴출' 의지 피력

"재주는 '제주'가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번다"는 지적에 원희룡 제주지사가 중국인 관광객을 독점하고, 시장을 왜곡하는 중국 여행사를 퇴출시키겠다고 답변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위원장 조정식 의원)는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제주도청 4층 대강당에서 제주도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를 상대로 국정감사를 실시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제주가 외국인 관광객 400만명 시대를 맞이했지만, 지역 경제나 도민에게 이익이 돌아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비중있게 제기됐다. 

윤관석 의원(더불어민주당, 인천 남동구 을)은 "중국인 소유 토지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 5년간 중국인 소유 제주땅은 250만평이나 증가했다"며 "외국인 관광객이 400만명 정도로 늘어났지만 85%가 중국인으로, 제주지역 경제나 도민에게 혜택이 돌아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시중에는 우스갯소리로 재주는 '제주'가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벌어간다는 말이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원희룡 지사는 "중국 일부 독점여행사가 수수료 관행을 만들고, 왜곡된 구조를 만들고 있다"며 "문화관광체육부와 특단의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윤후덕 의원(더불어민주당)도 "제주도가 중국인 저가관광으로 멍들고 있다"며 "돈은 중국인이 벌고, 제주는 멍들고 있다. 지사의 의견은 무엇인가"라고 추궁했다.

▲ 국회 국토교통위 국감에서 증인선거하는 원희룡 제주지사와 제주도 간부들
원 지사는 "중국인 저가관광은 퇴출해야 한다"며 "중국 여행사가 인두세를 받아서 쇼핑을 강매하고, 수수료를 받고 있다"며 "여행 프로그램도 공짜 관광지만 돌려 제주를 싸구려 관광지로 만들고 있다"고 문제가 많음을 인정했다. 

그는 "문체부로부터 전담여행사 지정과 관련한 권한을 이양받아서 중국 일부 독점여행사에 철퇴를 가하도록 하겠다"며 "쇼핑을 강제로 하고, 수수료를 받는 것도 퇴출시키도록 하겠다"고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원 지사는 "저가관광을 주도하는 몇몇 중국 여행사를 알고 있다"며 "연말까지 수요관리하고, 퇴출시킬 수 있도록 강도높게 단속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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