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평화축전 성공 개최를 위한 흥겨운 문화 마당 '혼저옵서예'스케치

오는 29일 백두산에서 불을 밝히는 남북민족통일평화체육문화축전(아래 민족평화축전)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시민들의 대합창이 흥겹다.

지난주에 이어 어김없이 오늘(27일)도 제주시청 어울림 마당에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지나가던 발걸음도 생소한 통일 노래에 멈춰 섰다.

굳이 민족평화축전을 모르는 시민들이라도 눈길이 머무르는 건 지난 유니버시아드 대회 때 응원했던 북측 예술단원들의 모습. 대형 걸게에 지난 감동을 다시 재현해 놨다.

그리고 쉽게 접하지 못하는 통일 노래들을 들으면서 한 시민은 눈이 휘둥그레지기까지.

민족평화축전 도민 추진본부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매주 토요일 저녁 제주시청 어울림 마당과 서귀포 동명백화점 옆에서 시민들과 함께 문화 마당을 열었다.

주변 아리랑 응원단을 모집하는 자리에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바닥에 깔린 그림들과 벽화 붙여 논 종이에 색종이를 붙혀 글씨도 새기고, 머리 위에 휘걸린 한반도기 까지, 영락없이 잔치 마당.

이날 상설문화마당 '혼저옵세예'는 제주산업정보대학교 삼의축전 문예단의 신나는 율동으로 문을 열었다.

직접 율동을 시범 보인 박상훈(산정대 1)씨는 "통일을 위한 축제에 편가를 게 있나요", "어제 축제 끝나서 피곤하지만 통일 문화 마당 한다기에 당연히 달려 왔죠"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어울림 마당 벤치에 앉아 이날 문화마당에 참가한 아들의 행사 진행을 바라보는 한 어머니는 "고생들 하는 것 같지만 흥겹다. 아들이 바라는 데로 축전이 잘 됐으면 한다"고 격려.(김용자 55세)

삼의축전 문예단 공연이 끝나고 나온 '손끝사랑(산정대 수화 동아리)'가 요새 남측(?)에서 유행하는 "사랑합니다"라는 노래에 맞춰 손끝 사랑을 보여줘 주변 환호성을 독차지하기도.

이날 문화 마당에서는 이들 공연 외에도 테러 J, 수박회(제주대학교 택견 동아리), 축전홍보영상, 노래패 '청춘'의 통일 노래 보급 등을 진행했다.

'아리랑' 통일응원단에도 시민들이 호응이 높은 편. 이날 아리랑 응원단에 신청한 김유철(제주교대 1)학생은 "한번 해보고 싶던 일이었는데 기회가 와서 신청하게 됐다. 유니버시아드 때 봤던 예술단원들을 다시 봤으면 한다"고.

벽화에 색종이를 붙이고 있던 동광 초등학교 5학년 김다정 학생은 "문화재 참 재밋어요, 심리테스트도 했어요"라면서 문화마당 의의보다는 놀이가 더 반가운 눈치.

진형주(37)씨도 "아이들을 데리고 왔는데 아이들이 참 재밋어 한다"며 "축전이 개최되면 나도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화 마당을 격려하러 온 임문철(도민 추진본부 상임 공동대표)신부와 제주YMCA 김태성 사무총장도 잔치에 흐뭇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추진본부는 앞으로도 문화 마당을 계속 이어나가며 10월 18일과 19일 양일 간 서귀포시 천지연 광장과 탑동야외공연장에서 '남북평화축전 성사기원통일 문화제'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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