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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일 성산읍 성산리 해안에서 발견된 어장경계비석. 20세기 초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 제공=서귀포시 ⓒ 제주의소리

서귀포시 성산읍(읍장 이승훈)은 지난 10일 광치기 해변에서 20세기 초 세워진 것으로 보이는 어장경계비석을 발견했다고 12일 밝혔다.

성산읍은 18호 태풍 차바의 피해를 파악하던 중 강경용 성산리장으로부터 오래된 것으로 보이는 비석이 광치기 해변에 눕혀져 있다는 연락을 받고 현장 확인에 들어갔다.

확인 결과 이 비석은 20세기 초 어장경계비석으로 드러났다.

비석이 발견된 곳은 만조 때는 바다에 잠기는 곳으로 이번 태풍에 모래가 쓸려가면서 그 모습이 드러난 것.

비석에 새겨진 글자는 총 12자. ‘旌義面古城里/及城山里地先(정의면 고성리 및 성산리 앞바다). 이는 고성리와 성산리의 어장 구획과 관련된 내용으로, 두 마을의 어장 경계를 확정짓는 비석으로 추정된다.

정의면(현재 성산읍)은 일제강점기인 1914년부터 1935년 3월까지 존재했던 행정지명이다. 이에 따라 비석이 20세기 초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성산읍 관계자는 “이와 같이 어장 경계를 구획하는 비석은 전국적으로 드문 사례로 20세기 초 마을 어장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가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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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일 성산읍 성산리 해안에서 발견된 어장경계비석. 20세기 초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 제공=서귀포시 ⓒ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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