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활동하는 이을순 작가가 최근 신간 장편소설 <그 여자의 방>(국학자료원)을 펴냈다.

<그 여자의 방>은 주인공 희수, 희수의 남편 성진, 20년 전 그녀와 헤어진 민기 사이의 관계를 액자 구조로 바라본다. 20년 전 헤어진 희수와 민기는 어느 날 절집에서 우연히 만나면서 그들의 오랜 과거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늘 우울한 삶을 살아왔던 희수는 어느 날 남편 성진의 이민 제안에 그동안 쌓였던 불만을 스스로 끄집어내기 시작한다. 그녀는 지난 과거, 자신으로 인해 남편이 프로야구 선수라는 희망을 포기한 죄책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실. 그러던 중 민기를 통해 그동안 자신의 잃어버린 정체성을 되찾게 되면서 서서히 우울한 삶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맞이한다. 그리고 갑작스럽게 암 선고를 받게 되면서 민기와 짧지만 뜨거운 사랑을 나누고 자신만의 길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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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이 소설에 대해 “삶과 사랑은 무엇인지, 부부간의 소통의 부재는 그 삶에 어떠한 영향을 가져오는지, 죽음에 대한 공포는 그 삶에 어떠한 심리적 변화와 영향을 주는지 나름대로 다뤄본 글”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현대 사회에서는 내적인 상처를 치유하지 못하는 경우를 자주 발견하는데, <그 여자의 방>은 그들과 함께 아픔을 공유하고 소통하고 싶은 마음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

충북 논산에서 태어나 네 살 때부터 제주에서 살기 시작한 작가는 방송통신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2004년 계간 대한문학에서 단편소설 <안개숲>으로 등단했다. 현재 한국소설가협회, 제주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작품으로는 군에 간 아들에게 쓴 편지 모음집 <종이 위에 핀 꽃>, 소설집 <떠도는 자들의 섬> 등이 있다.

293쪽, 1만4000원, 국학자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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