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민선 교육감...전국 최초 '초등학교 100% 급식' 등 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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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강정은 전 제주도교육감. 사진은 2007년 원희룡 지사(당시 국회의원) 강연에 참석해 마이크를 잡은 모습.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 교육의 큰 어른 강정은 전 제주도교육감이 19일 오전 10시35분쯤 84세(호적상 1934년생이지만, 실제 1932년생)를 일기로 별세했다. 

지난 1951년 교육계에 입문한 강 전 교육감은 1996년 퇴임 전까지 40여년을 제주 교육 발전에 힘썼다. 

1988년 제7대 교육감에 올랐고, 1992년 제8대 교육감이자 초대 민선 교육감으로 선출되는 등 제주 교육의 산증인이라 할 수 있다. 

서경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한 강 전 교육감은 제주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교육행정 석사과정을 밟았고, 미국 로스앤젤레스시립대학에서 교육학 명예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강 전 교육감은 도덕성 교육 강화와 학생 위주 봉사행정, 존경받는 스승상 정립 등 업적을 남겼다. 

사랑의 사도상을 처음 만들었고, 제주 장애 학생의 날을 제정·선포해 특수교육 발전에 이바지하기도 했다. 또 전국 최초로 도내 초등학교 100% 학교 급식을 실현했다.

국민훈장 동백장과 모란장 등을 받았다. 2008년에 인생수상과 교육 논단을 엮은 저서 ‘나는 행복한 교육자, 다시 태어나도 이 길이다’ 를 발간했다.

책 머릿글에서 강 전 교육감은 "다시 태어나면 무엇을 할 것이냐고 묻는다면 나의 답은 '선생'이다. 교육자로서의 나의 길은 같은 시대를 살았던 선생님들처럼 가난 속의 초라한 출발이었지만 꿈을 키우고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교육자의 길은 나에게는 너무나 큰 영광이었고 그래서 행복하다"며 제주 교육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부인 양인숙씨와 슬하에 1남 2녀(강익수, 으리, 으라)를 두고 있다. 

강 전 교육감의 빈소는 제주시 광양성당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1일 오전 10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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