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솜학교 1447만원 등 올해 총 2047만원 기부...아름다운마라톤 누적 기부금 2억 '눈앞'

국내 최초의 기부마라톤인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이 올해도 어김없이 지역사회에 나눔의 홀씨를 퍼뜨렸다.

<제주의소리>는 올해 9회째인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를 치르며 모은 기부금 총 2047만8350원 중 1447만8350원을 3일 오전 다솜발달장애인대안학교(교장 김덕홍)에 전달했다. 이 금액에는 제주 거주 외국인 단체인 '제주 아일랜드 소셜'의 기부금 170만원도 포함돼 있다.

이날 전달식에는 <제주의소리>와 아름다운가게, '제주 아일랜드 소셜' 관계자가 자리했다. 

'아름다운 레이스'를 펼친 도내외 참가자들과 외국인 참가자들의 기부금, 대회 현장에서 접수된 저금통과 금일봉, 송경태 아름다운마라톤 홍보대사(전북시각장애인도서관장)의 책(남극의 꽃) 판매 수익금까지 더해져 목돈을 이뤘다.

생애 첫 풀코스에 도전하며 1m 당 100원씩 기부를 약속한 '아너소사이어티' 홍권일 씨도 421만9500원을 쾌척했다. 

김덕홍 교장은 "기부와 나눔을 실천하는 아름다운마라톤에 무작정 도움을 요청했는데 흔쾌히 손을 잡아주었다. 기부금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중증발달장애인들의 교육을 위해 소중히 쓰겠다"며 "다솜학교를 후원해준 많은 분들과 '달리는 학생들'을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다솜발달장애인대안학교는 지난 1989년 거북이 조기교실로 문을 열며 자폐아동 교육을 시작했다. 다솜조기교육원, 다솜어린이집 등을 개원하고 현재 종일·방과후반을 운영하고 있다.

비영리 대안학교인 까닭에 국가나 지방단체, 교육청 등으로부터 이렇다 할 예산 지원을 받지 못해왔다. 김덕홍 교장이 아름다운마라톤 사무국의 문을 두드린 이유다.
▲ 제9회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 기부금 일부가 다솜발달장애인대안학교에 전달됐다. ⓒ제주의소리

다솜발달장애인대안학교 학생 12명은 이번 마라톤에서 5km 코스에 도전했다. 첫 도전이었지만, 아무 탈없이 완주해 4000여 참가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KBS 2TV <생생정보>에서 이들의 '아름다운 도전'을 취재하기도 했다. 

이날 전달식에서 '제주 아일랜드 소셜' 운영자인 Alexis Oesterle 씨는 "제주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아름다운마라톤에 여러 해 동안 참여해왔다. 특히 올해는 다솜학교를 돕는다는 소식을 듣고 더 많은 외국인들이 참여해 정성을 모았다"고 말했다.

올해 아름다운마라톤을 통해 조성한 기부금은 총 2047만8350원. 이 기부금은 다솜발달장애인대안학교 외에도 랭프제주외국어봉사단의 캄보디아 봉사활동, 아름다운가게의 '아름다운 나눔보따리 프로젝트' 등 지구촌과 지역사회에 온기를 퍼뜨리는데 쓰인다. 

내년이면 10년째를 맞는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는 누적 기부금 2억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까지 8회 대회를 치르며 전달한 기부금은 1억7079만9629원. 올해 기부금까지 더하면 1억9127만7979원에 달한다. 그동안 서남아시아 수재지역(2008년), 결혼이주여성 쉼터(2009년), 제주동부 아름다운 청소년센터(2011년), 제주지역 독거노인 생필품(2014년), 네팔 대지진 학교 재건(2015년) 등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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