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훈의 과학이야기] (2) 장수식품 ㉔ 수박의 힘을 주목하라

여름이 되고 더워지면 자연스레 수박이 먹고 싶어진다. 수박을 잘랐을 때 새빨갛게 고운 색깔은 토마토와 같은 ‘리코핀’이라는 ‘파이토케미칼’이 내는 것이다. 이 리코핀에는 강력한 항산화작용이 있어 암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들은 보통 “수박에는 수분밖에 없어”라고 말하지만, 수박에도 건강에 유효한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앞선 글에서 나타냈듯이 암세포를 죽이는 작용이 있는 'TNF(종양괴사인자)'를 함유한 과일 가운데 수박은 바나나 다음으로 2순위다. 즉, 수박은 암억제효과가 높은 과일인 것이다.

수박에는 이것만 있는 것이 아니다. ‘시트룰린(citrulline)’이라는 성분이 있는데, 이것은 ‘비아그라’의 주성분과 같은 작용을 한다는 사실이 알려져있다. 즉 혈관을 확장하고 혈류량(피가 흐르는 양)을 증가시켜 남성다움을 지켜주는 작용을 하는 것이다. 남성뿐 아니라 여성에게도 강장작용이 있다. 예부터 ‘여름 타는데는 수박을 먹어라’라는 말이 있는데, 그만큼 수박은 더위로 약해진 몸에 기운을 돋우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183997_210561_4025.jpg
▲ 윤창훈 제주대 명예교수. ⓒ 제주의소리
또 수박에는 칼륨(미네랄)이 풍부하게 포함돼 있다. 시트룰린도, 칼륨도 이뇨작용을 잘하는 성분이다. 여름에는 물(수분)을 많이 섭취하기 때문에 몸속에 수분이 많아진다. 이 몸속에 과잉으로 존재하는 수분을 수박이 오줌으로 해서 배설시켜준다.

물론 수박에는 물이 많지만(수분 90%), 그 수분 속에는 암 억제에 효과가 있는 성분, 강장효과가 있는 성분, 과잉의 수분을 배설시키는 성분도 있다는 것을 알아두는 것이 좋겠다.



윤창훈 명예교수는

1947년생인 윤 교수는 1969년 동국대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일본 동경대학대학원에서 농업생명과학전공으로 농학박사를 취득했다. 1982년부터 2012년 8월까지 제주대 식품영양학과에서 교수직을 역임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