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혼을 지닌 일본 건축가’로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재일동포 2세 이타미 준(한국명 유동룡, 1937~2011)의 유지를 받들고 그를 기억하기 위한 기념관 건축 사업이 제주에서 시작된다. 

이타미 준의 딸, 유이화 대표(아이티엠유이화건축사무소)를 비롯해 도내외 건축계 인사들은 10일 오후 1시 중선농원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가칭 '이타미준 제주 기념관' 설립을 위한 모임을 개최한다.

이날 모임에는 박길룡(국민대 명예교수), 최문규(연세대학교 교수), 곽희수(이뎀도시건축 대표), 한은주(소프트아키텍처 대표), 김은미(한양대 교수), 이기옥(중앙대 교수, 필립건축사사무소 대표), 윤재선(서울국제건축영화제 집행위원장) 등 국내 유명 건축계 인사 뿐만 아니라 김석윤(김석윤건축연구소), 김태일 (제주대학교 교수), 양건(가우건축 대표), 현군출(토펙엔지니어링 대표), 고성천(시유재 대표), 김윤희(비움건축 대표), 김미영(제주산업정보대학 교수) 같은 도내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선 이타미 준과 제주와의 인연에 대해 이야기하고, 건축 기념관 설립의 당위성, 운영 방법 같은 다양한 생각을 모을 예정이다.

이타미 준은 제주도에 걸출한 작업을 많이 남긴 건축가로 유명하다. 제주 비오토피아의 핀크스골프클럽과 포도호텔, 수·풍·석(水·風·石) 미술관, 두손미술관, 방주교회뿐 아니라 폴로클럽하우스, 더클래식 클럽하우스등의 유작이 있다. 살아있을 당시 “제주도에서 여생을 보내고 싶다”고 소망했을 정도로 제주도에 대한 사랑이 컸다.

이타미 준 건축 기념관을 추진하는 이들은 “단지 유품을 보여주고 박제하는 공간이 아니라 제주 건축 투어 코스 개발과 일반인들이 건축에 대한 접근을 편하게 만드는 계기로 삼는 등 창발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제주도가 한국 현대 건축계에 독특한 위상을 다시금 재확인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히고 있다.